택시 뒷좌석에 앉은 손님이 갑자기 사라졌다
며칠 전 밤, 나는 택시 뒷좌석에 앉은 손님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날따라 늦게까지 일이 있어서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택시를 잡아 탔다. 기사님은 평소처럼 조용히 운전하셨고, 뒷좌석에는 나 혼자 앉아 있었다.
한참 가다 보니, 갑자기 뒷좌석 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에 누군가가 택시에 타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착각이었나 싶기도 했고, 아니면 내가 졸렸던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내가 택시에 올라탄 순간 바로 옆자리, 그러니까 뒷좌석의 내 오른쪽 자리에 분명히 앉아 있던 손님이 있었던 걸로 기억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람이 분명히 있었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아무도 없었다.
뒤를 돌아보고 기사님께 이렇게 말했다. "저… 혹시 방금 뒷좌석에 누군가 탔나요?" 기사님은 고개를 갸웃하며 "아니, 지금은 없는데요"라고 답했다. 그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명히 뒷자리 오른쪽에 누군가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텅 빈 상태였다.
택시 내부는 조명도 은은하게 켜져 있었고, 밖은 깜깜한 새벽이라 주변 환경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혹시 환청이나 환영을 본 건가 싶어 멀쩡한 내 손과 몸을 만져보았다. 하지만 몸 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 손님은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짧게 잘린 사람 같았다. 그리고 택시 창문 밖으로 아무 말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던 모습만 기억한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차에 타기도 전에 전혀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었다.
근데 그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택시비를 내려고 했는데 기사님 말씀이 "오늘은 택시비가 이미 결제된 상태입니다"였다. 그래서 나는 카드 내역을 확인했지만, 내 명의의 결제 기록은 없었다. 그런데 어쩐지 그 손님이 내 결제를 했나 하는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 머릿속에는 그 손님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나는 다시 그 택시 회사에 전화해 당시 운행 기록을 조회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날 운행한 기록에는 나 혼자 탔다는 기록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나는 밤에 택시를 타는 게 조금 무서워졌다.
아직도 그 손님이 누군지,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명확한 답은 모르겠다. 다만 그 날 이후로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혹시 그 손님이 다시 나타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