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중고거래 후기란에 남겨진 수상한 경고문

2026-04-17 00:29:15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중고거래 후기란에서 이상한 글을 봤다. 얼마 전 나는 스마트폰을 팔면서 평소처럼 후기란에 간단히 인사말 정도만 남겼다. 근데 며칠 뒤, 내가 팔았던 물건 페이지 후기란에 누군가가 ‘이 물건 산 사람, 절대 후기 쓰지 마라’는 글을 올린 거다. 호기심에 눌러보니, 그 내용이 꽤나 섬뜩했다.

글쓴이는 본인도 중고거래를 자주 하는데 이번엔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물건을 받은 뒤 이상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저녁 늦게 번호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와서 처음엔 받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쏟아져 무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메시지 내용은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섞여 있었고, 때로는 자신의 집 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협박성 말까지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그 번호로 전화하자 이상한 숨소리만 들리고 그 후로도 연락이 계속 오면서 피해자가 점점 불안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 글쓴이는 절대 후기란에 글 남기지 말라, 연락 받지 말라고 경고한 거였다. 마치 누군가 ‘그 물건’을 통해 특정인들을 찾아내려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실 나도 처음엔 그 후기가 단순한 허풍이나 과장일 거라 생각했다. 보통 중고거래 후기란에 저런 경고문 올라오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그런데 댓글을 보니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다들 번호를 바꾸거나 거래를 취소하려 했는데, 이미 연락이 시작됐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한 명은 심지어 그 물건이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새 제품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판매된 게 아니라 누군가가 뒤에서 몰래 거래를 중개한 형태라서 추적이 어려웠고, 문제의 번호도 계속 바뀌는 듯했다고 했다. 갑자기 중고거래가 무서울 정도였다.

내가 팔았던 물건도 다행히 그런 연락은 없었다. 하지만 그 글을 본 뒤로는 후기 남기는 게 살짝 겁났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거기’서 나를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댓글에 있던 한 유저는 이 상황이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과 연결된 듯한 기분이었다고 썼다.

그 후로 나는 중고거래를 할 때마다 리뷰나 번호 공개에 훨씬 조심했다. 후기란을 남기면 누군가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낯선 공포감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며칠 전에 다시 그 물건 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아예 그 경고문이 사라진 상태였다. 누군가 삭제한 것 같았지만, 왠지 지우고 싶어서 쓴 글 같지는 않았다.

그 글을 남긴 사람도, 그 연락을 해온 사람도 결국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물건을 구매한 다른 사람 후기 중에 마지막에 이렇게 적힌 걸 봤다. “내 번호도 알고 있을까 봐 무섭습니다.” 분명한 건, 중고거래 후기란이 그저 단순한 후기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지금도 가끔 그 페이지를 다시 찾아보는데, 아무리 찾아도 누가 쓴 그 경고문을 복원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과연 그 글쓴이는 정말 경고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그 ‘어떤 존재’를 유인하려던 건 아닐까. 후기란에 남긴 한 줄이 누군가에게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소름 끼친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