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들은 금지된 이야기와 그날 벌어진 일
군대에서 들은 금지된 이야기와 그날 벌어진 일은 지금도 가끔씩 떠오른다. 그날 우리 소대는 한밤중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전이 끊기면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전해지는 말로는, 우리 부대 인근에 오래전부터 금지된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거였다. 원래 군대에서는 절대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다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한 친구가 갑자기 “야, 저기 저 산 밑 숲 근처 여자 한 명이 나타난대”라고 말했는데, 그 순간 주변이 싸해졌다. 근데 더 무서운 건 그 여자가 나타나는 시간과 우리 경계 시간대가 딱 겹친다는 거였다. 아무도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은 묘하게 모두 조용했다.
경계 근무를 하던 중 한 초병이 갑자기 “누가 여기서 발소리 안 들리는 거 같냐”라고 작게 물었다. 우리 모두 귀를 기울였는데, 바람 소리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불빛 하나가 산자락 아래에서 스르륵 나타났다 사라졌다. 우리 중 한 명이 “저거 뭔가 이상한데...”라고 했지만, 바로 무전이 또 끊기면서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 그 다음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무전 상태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심지어 우리 중 몇 명이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 명은 “저기 저 숲으로 갔어”라는 말이 마지막이었는데, 아무도 그 친구들을 찾으러 못 가게 했다. 상병이 “그건 금지된 이야기에 나오는 그 여자 때문이야.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고”라고 하면서, 그날 이후로 그 이야기는 부대 내에서 더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솔직히 그날 밤 나는 무서워서 경계 근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산 아래 숲 속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고, 그 기운이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아침이 돼서야 무사히 퇴근했지만, 그날 이후 우리 부대 사람들 사이에는 그 금지된 이야기와 그날 있었던 일이 암묵적인 금기어가 되었다.
사실 그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르지만, 그날 밤 전해진 소문과 상황들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 번은 선임 중 하나가 “그 여자 이야기를 꺼내면, 그날처럼 누군가가 혼자 사라지는 일이 다시 생길지도 몰라”라고 경고한 적도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까, 그 금기 이야기가 단순한 헛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낀 건, 군대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여러 비밀과 금기가 섞여 있어서 더 이상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게 놀랍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그날 밤의 경계 근무 경험은 나에게 특별히 각인되었다. 왜냐하면, 그때 발생한 일들은 단순한 우연 이상의 뭔가가 분명히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군대 후임들 사이에서 그 금지된 이야기의 일부가 새어나오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그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절대 그 내용을 함부로 떠벌리지 말라.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만으로도 충분히 무섭고, 앞으로도 그날 밤처럼 다시는 아무도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