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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화장실 거울에 남겨진 빨간색 손자국

2026-04-18 08:29:11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화장실 거울에 빨간색 손자국이 처음 보인 날, 나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어느 평범한 월요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울 한복판에 선명한 손자국이 찍혀있었던 거다. 분명 청소 후였고, 아무도 없던 상태여서 어떻게 생긴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처음엔 누군가 장난친 줄 알고 무시하려 했는데, 손자국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게다가 매일 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양으로 나타났다. 점점 출근할 때마다 그 손자국 보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졌다.

무엇보다 이상했던 건 방금 지나간 사람 손에 묻었을 법한 흔적 같지 않다는 점이다. 흐릿한 핏자국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글씨나 무언가 상징적인 모양처럼도 느껴졌다. 나중엔 손자국 주위가 살짝 물기가 맺힌 듯 반짝였다.

부장님에게 얘기해보니, 부장님도 며칠 전부터 거울에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 흔적을 닦으려 하진 않았다. 왠지 지우면 더 이상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 그날 이후로 화장실 들어가는 걸 꺼려하는 직원들이 늘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는 한 동료가 내가 없는 날 몰래 거울을 닦겠다고 했는데 막상 닦을 때 손이 떨렸다며 말리기도 했다. 그리고 닦은 그날 저녁, 그 동료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한다. 꿈에서 붉은 손이 자기 얼굴을 한참 토닥이는 걸 봤다고 했다.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화장실을 피해 다른 층까지 올라가거나, 물만 간신히 쓰고 얼른 나왔다. 주변 사람들도 눈치 챘는지 일부러 그 층 화장실은 안 간다더라.

한 번은 관리를 담당하는 청소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그분도 “내가 이 회사 다니는 동안 그런 손자국은 처음 본다”며 주문처럼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라고 했다. 그 말 한마디가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아 더 신경 쓰였다.

특히 한 밤중에 혼자 그 층을 지나가던 직원들은 거울 근처에서 갑자기 시선이 느껴진다거나, 뒤에 누군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아무도 직접 확인하진 못했단다. 이게 점점 괴담처럼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손자국 주변에 작은 글씨 같은 게 희미하게 보인다는 사람이 생겼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느낌으로는 ‘도와줘’, ‘여기 있어’ 같은 단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진짜인지 착각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이었다.

나는 그 화장실을 거의 이용하지 않다가 얼마 전, 우연히 밤늦게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에 비친 내 손등에서 빨간 손자국이 겹쳐지는 순간을 봤다. 그 순간 내 등에 섬뜩한 차가움이 휙 지나갔다. 그 후로는 그 손자국이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는 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

회사 화장실 거울에 남겨진 빨간색 손자국은 단지 흔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간절한 메시지 혹은 아직 풀리지 않은 무언가의 신호 같았다. 그걸 보는 순간마다 왜인지 모를 불안과 함께 ‘저 손자국이 다 지워지는 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에 잠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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