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묘한 냄새와 함께 느껴진 어색한 공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묘한 냄새와 함께 느껴진 어색한 공기
그날도 평소처럼 퇴근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 앞에는 중년 여성 한 분이 있었고, 나는 무심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아무 생각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갑자기 코끝에 찝찝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뭔가 익숙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불쾌한 냄새였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잠시 숨을 참듯 참았다가, 눈치를 살피니 내 앞에 있던 여성도 그 냄새를 맡은 듯 콧잔등을 살짝 찡그렸다. 그런데 그 순간 엘리베이터 안 분위기가 아주 이상해졌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그냥 가만히 있거나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데, 이번엔 공기가 달라서인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이 어딘가 한곳에 머무르는 듯했다.
엘리베이터는 12층에 멈췄고, 그 여성분이 조용히 내리며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뒤따라 나는 8층 버튼을 눌렀는데, 마음 한편에서는 그 냄새가 어디서 났는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정말 우연한 냄새일까, 아니면 무언가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엘리베이터 내부를 다시 보니, 분명 틀림없이 그 냄새가 난 원인이 있었다. 바닥 모서리 쪽에 누군가 떨어뜨린 듯한 희미한 얼룩이 있었는데, 색도 모호하고 형태도 규칙적이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그냥 물자국 같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니 뭔가 기묘했다. 그 얼룩 주변으로 공기마저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불편했다.
나는 그 얼룩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떨어져 서있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계속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냄새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진해지는 것 같았고,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남기고 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며칠 뒤에도 같은 시간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그 얼룩은 그대로였고 냄새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주민들 중 누가 무심코 흘린 흔적일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누구도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점이 오히려 더 신경 쓰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엘리베이터에 탈 때마다 그 냄새와 얼룩을 떠올리게 됐고, 그로 인해 평소 쓸데없이 불안해지는 내 자신이 미웠다. 하지만 만약 그 얼룩이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면? 만약 그 냄새가 그냥 냄새가 아니라면?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 번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춘 적도 있었다. 그때 바닥을 자세히 보니, 그 얼룩 주변에서 희미하게 잊혀진 듯한 작은 발자국이 발견됐다.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기분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늘 조심스럽다. 아무도 모르게 남아 있는 그 기묘한 냄새와 얼룩이, 언젠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