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막사에서 갑자기 꺼진 휴대폰 화면 속 영상
나는 군대 막사에서 이상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밤,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두고 잠들었는데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켜지더니 동영상이 자동 재생되기 시작한 거다. 문제는 내가 그 동영상을 본 적도, 저장한 적도 없다는 점이었다.
처음 화면 속 영상이 뜬 순간, 막사 안은 거의 깜깜해서 유일한 빛은 휴대폰 화면뿐이었다. 화면에는 뭔가 흐릿한 인물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면 그 인물은 막사의 어두운 복도를 걷는 듯 했다. 나는 얼른 휴대폰을 끄려고 했지만, 화면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재생되었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인물이 멈춰서 어디선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입을 움직였다. 하지만 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화면 아래쪽에는 무언가 깨진 듯한 자막만 희미하게 나타났다. 너무 이상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긴장한 얼굴로 "이거 좀 이상한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재부팅하려 했지만, 갑자기 화면이 깜빡이면서 ‘촬영 일시: 오늘 0시 3분’이라는 자막이 뜨는 게 아닌가. 그때가 바로 내가 잠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 내 방 안에서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휴대폰을 만진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 날, 막사 동기들에게 이 일을 털어놨는데,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한 명이 만약 그 영상이 ‘과거의 누군가’가 우리 막사를 촬영한 거라면 어떨까 하고 말해서 나는 더 소름이 돋았다. 그 동료는 예전부터 막사에서 이상한 소리나 그림자가 보인다고 하던 사람이었다.
그날 밤 다시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두고 자려던 찰나, 나는 혹시나 싶어서 영상을 다시 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상 속 인물이 내 이름을 작은 소리로 부르는 것 같았다. 분명 영상에 소리는 없는데, 내 귀에는 분명히 들렸다.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나는 너무 무서워서 휴대폰을 꺼버렸다.
며칠 동안 그 휴대폰은 꺼두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데 휴가 나와서 다시 막사로 돌아가던 날, 우연히 그 영상과 똑같은 장소를 지나가게 됐는데 바닥에 낡은 휴대폰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걸 주워서 켜 보니, 역시나 그 기기에도 같은 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다.
이후로 막사 사람들은 그 영상을 ‘그림자 영상’이라 부르며 절대 재생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날 이후 휴대폰을 밤새 두는 일이 없어졌고, 그 영상은 지금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영상 속 인물은 막사 어딘가에 아직 머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 영상이 왜, 어떻게 내 휴대폰에 나타났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켜져서 이런 영상을 보여줄 때는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꺼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모르고 계속 보다간, 뭔가... 나처럼 계속 이상한 기운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영상은 그냥 ‘기계 고장’이 아니라 누군가 또는 무언가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군대 막사에서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켜져서 이상한 영상을 재생한다면, 너도 그때 당장 끄고 밖으로 나가서 새 공기를 마셔보라. 나처럼 밤마다 이상한 소리와 그림자에 시달리진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