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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출입문 앞에 매일 걸려 있는 낡은 인형

2026-04-19 16:29:09 조회 1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시골집 출입문 앞에는 매일 아침이면 꼭 낡은 인형 하나가 걸려 있었다. 내 친척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처음 봤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그 인형이 매일 조금씩 위치를 바꾸고 있다는 걸 며칠 뒤에야 알았다.

그 인형은 대충 만들어진 천 인형이었다. 오래된 게 분명해서인지 군데군데 해지고 색도 바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인형이 걸려 있는 자리나 방향이 매일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인형 옷이 살짝 젖어 있는 날도 있었다.

처음엔 할머니가 바람에 떨어지지 말라고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만, 할머니도 그런 적 없다며 신기해 하셨다. “우리 집에 그런 거 두는 거 한 번도 없었는데, 누가 장난치는 걸까”라는 말만 반복하셨다.

며칠 지나자,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 둘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거 혹시 귀신 인형 아니냐”라며 얼굴을 굳히는 분도 있었다. 시골이라 그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인형에 대해 뭔가 불길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직접 그 인형 근처를 살펴보니, 인형 아래에 작은 쪽지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글씨가 너무 흐릿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장난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할머니 댁 위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듯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창밖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인형의 천 조각 소리가 섞였다. 혼자 있을 땐 무섭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날 밤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인형은 다시 출입문 앞에 걸려 있었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인형의 얼굴은 마치 누군가가 직접 그린 것처럼 웃고 있었는데, 그 웃음이 어딘가 섬뜩했다. 난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인형은 분명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다르다고.

나는 그 인형을 떼어 버리고자 했지만 할머니는 단호히 말렸다. “그냥 두는 게 좋다. 왜인진 모르지만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아 주는 것 같아.”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인형이 걸린 뒤로 집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줄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기 전, 밤새도록 그 인형을 바라보며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것 같았고,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그 인형 앞을 지나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도 알 수 없다.

그 낡은 인형, 매일 출입문 앞에 걸려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그 안에 담겨 있다는 생각만은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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