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내렸는데 손님이 남긴 의문의 휴대폰
택시에서 내렸는데 손님이 남긴 의문의 휴대폰이 있었다. 그날은 정말 피곤한 하루였고, 새벽 2시쯤 손님을 태우고 집 근처까지 갔다. 손님이 조용해서 별다른 대화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내가 차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할 때 뒷좌석에 작은 검은 휴대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보통은 손님이 휴대폰을 잘 챙기는데, 분명 누군가 깜빡하고 내린 게 분명했다. 내가 잠시 고민하다가, 혹시나 연락이 올까 봐 차 안에 두고 내일 아침에 연락하면 돌려줘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전화기는 전원이 켜져 있었고, 화면에는 누군가의 이름도, 번호도 나타나지 않았다.
호기심에 휴대폰을 살펴봤다. 락 화면은 걸려있지 않아 바로 잠금 해제가 되었다. 그렇게 보니 최근 통화 기록이나 문자 내역이 전혀 없었고, 저장된 앱도 딱 기본 앱뿐이었다. 이상하단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이것을 가진 자는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라는 문자가 무작위 숫자에서 온 거였다. 깜짝 놀라 그냥 전화를 다시 끄려고 했는데, 그 순간 화면에 GPS 위치가 좌표로 뜨면서 ‘나와라’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간밤에 돌아다니던 내 머릿속에 무언가 찜찜한 감정이 퍼졌다. 그래서 나는 휴대폰을 들고 곧바로 손님 연락처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연락처도 없고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휴대폰에는 설치된 앱이 거의 없었고, 단 하나 ‘비밀’이라는 이름의 폴더만 있었다.
호기심에 폴더를 열어봤다. 그 안에는 사진 한 장과 메모 하나가 있었다. 사진은 어두운 골목길에 불이 켜진 가로등 아래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었고, 메모에는 ‘이 장소에서 나를 찾아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단순한 게임이나 장난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밤, 나는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휴대폰을 그대로 두고 더 이상 만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계속해서 저 골목길과 그 메시지가 생각났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그 휴대폰을 경찰서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경찰에 갔을 때, 이상한 점이 있었다. 휴대폰에 찍힌 골목길 주소를 경찰이 확인해보니, 그곳은 이미 몇 년 전에 폐쇄된 곳이고 출입도 금지된 구역이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사진 속 인물은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한데도 왜 내가 그 메시지를 받았는지 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사건 이후로, 뭔가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졌다. 내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알 수 없는 메시지가 가끔씩 스팸처럼 나타났고, 그때마다 ‘잊지 말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나는 결국 그 휴대폰을 버리지도, 돌려주지도 못했고, 손님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아마 그 휴대폰은 단순히 누군가가 깜빡 둔 물건이 아니라, 어떤 ‘누군가’와의 연결고리였던 것 같다. 이걸 본 당신도 혹시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주변을 꼭 한 번 더 둘러보길 바란다. 그날 그 휴대폰이 내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