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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직전 발견한 특이한 흔적

2026-04-20 08:29:10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중고거래로 꽤 비싼 전자기기를 사기로 했다. 원래는 직거래만 고집하는데, 이번에는 판매자가 좀 멀리 살아서 택배 거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물건을 보내기 전에 판매자가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상해서 거절하려 했는데,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카페 위치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왔다.

그날 오후, 나는 약속 장소인 카페에 혼자 도착했다. 판매자가 아직 안 왔기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카페 바로 옆에 오래된 공터가 있는 걸 봤다. 그런데 그 공터 주변으로 뭔가 이상한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흙에 찍은 발자국 같은데, 너무 일정한 간격으로 찍혀 있었고, 중간중간에 이상한 기호들이 흙에 새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다 발견한 누군가의 낙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이 기호들은 뭔가 의도적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심지어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몰랐지만, 가까이서 보면 발자국마다 다른 모양이 새겨져 있어서 기분이 묘하게 오싹했다.

판매자가 도착하지 않아서 카페로 돌아가려던 찰나, 휴대폰에 메시지가 하나 왔다. '거래는 오늘 하지 말자. 다음에 다시 연락할게'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이상하다 싶어서 그 주변을 좀 더 살펴봤다. 그때부터 주변 공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바람 소리인지 아니면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인지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확실히 내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 의문이 솟았다. 판매자는 왜 갑자기 거래를 취소했을까? 그리고 왜 하필 그 장소에서 연락을 끊었을까? 나는 무심코 그 발자국과 기호들을 다시 봤다. 혹시 이건 어떤 경고라든가, 누군가 나를 멀리하라는 표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 후로도 그 장소가 계속 신경 쓰여서 몇 번 더 들러봤다. 공터는 점점 더 낡고 쓸쓸한 느낌이 강해졌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공터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걸 느꼈다. 나는 혹시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검색해봤는데, 과거에 그 자리에서 한 가족이 실종됐다는 오래된 뉴스 하나만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중고거래를 할 때는 무조건 직거래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물건을 받기 전에는 반드시 판매자의 집 근처나 주변을 미리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혹시 나처럼 그곳에서 기이한 흔적을 마주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가끔 그 공터 앞을 지나칠 때면, 아직도 그 발자국과 기호가 떠오른다. 그리고 몰래 나를 관찰하고 있는 누군가의 시선도 말이다. 나중에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무겁다.

사실, 그 발자국이 내 발자국과 한참 겹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이미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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