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탄 이상한 남자가 남긴 마지막 말
그날 저녁, 내가 탄 엘리베이터는 5층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자 낯선 남자가 어색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평범한 차림이었지만, 뭔가 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내려야 해… 곧 큰일 날 거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는 진심과 무게가 묻어났다. 나는 얼른 7층 버튼을 눌렀지만, 그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절대 문을 억지로 열지 마. 그 순간부터는 아무도 구해주지 않을 테니까."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고, 주변 공기도 갑자기 무거워졌다. 그 남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나에게 경고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왜 나에게 경고를 하는 걸까?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남자는 조용히 내 앞에 서더니, 무겁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이 안에서 죽는 사람들, 그날 이후로 계속 늘고 있어."
나는 순간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지워지지 않는 공포를 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해 문이 열렸을 때, 그는 내 손목을 살짝 잡고 조용히 말했다.
"만약 멈춘다면, 숨을 깊게 참아. 그리고 절대 소리 지르지 마."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냥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면 진짜 뭔가 알고 있는 걸까? 그가 내리자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았고, 나는 곧 잊으려 했다.
그런데 그 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뉴스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크게 다쳤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그 날 남자가 말했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숨을 깊게 참아. 그리고 절대 소리 지르지 마."
만약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 말을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