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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품 진열대 뒤 어둠 속에서 느껴진 시선

2026-04-21 00:29:13 조회 1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에서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려던 그날 밤, 나는 진열대 뒤쪽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계산대를 지나 음료 코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등 뒤 편의점 상품 진열대 뒤 어둠 속에서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긴 좀 무서워서 애써 그쪽을 보지 않았지만, 그 시선이 점점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사실 그때 편의점은 한산한 시간이라 손님도 없었고, 직원들은 출입문 쪽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계산대에만 몰려 있었다. 나도 시계를 봤는데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으니, 당연히 밖도 조용했다. 그런데 진열대 쪽에서 느껴지는 그 눈빛은 분명히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뭔가 알 수 없는 존재의 냉기가 전해졌다.

나는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하고 뒤를 돌아봤다. 편의점 조명이 비치는 상품들 사이, 진열대의 그림자 속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진열대뿐이었다. 손으로 매대를 짚어봤는데 차갑기만 하고, 아무것도 걸리적거리는 게 없었다. 잠시 머리를 흔들며 괜히 긴장한 거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마음 한쪽이 계속 불안했다.

그때 갑자기 진열대 아래쪽에서 미세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머리가 쭈뼛 서면서 다시 한번 그쪽을 응시했는데, 상품들이 무언가에 의해 살짝 이동된 듯 보였다. 특히 가방형 스낵들이 조금씩 한쪽으로 밀려있었다. 나는 혼자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다른 편의점 직원들도 이 시간에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다들 계산대에서 눈만 마주칠 뿐이었다. 아마도 나만 느껴지는 무언가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순간, 확실히 한 줄기 차가운 시선이 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간 걸 느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빠르게 주문을 했고, 급하게 계산대로 돌아와 손에 든 음료를 내밀었다. 그런데 계산원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오늘은 진열대 뒤쪽에 아무도 못 들어가게 했는데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제야 나는 진열대 뒤에 누군가 숨었을 거라는 생각보다, 그 공간 자체에 뭔가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소름 돋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집에 오는 길 내내 진열대 뒤 어둠 속에서 느껴진 그 시선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편의점 진열대 뒤는 평소에도 좁고 어두워서 직원들조차 청소할 때만 드나들곤 한다. 하지만 그 밤, 그 어둠에서는 분명히 뭔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며칠 후에 다시 그 편의점에 들렀을 때, 진열대 뒤쪽을 일부러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또 들었다. 그리고 나만 느꼈던 게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근처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이상한 그림자가 진열대 뒤에서 살짝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잡혀 있었다.

이후로 나는 그 편의점에서는 밤늦게 혼자 머무르는 일이 없도록 했고, 가끔 그 시선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편의점 상품 진열대 뒤 어둠 속에서 느껴진 그 식별 불가능한 존재의 시선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혹시 당신도 편의점에 갈 때, 진열대 뒤쪽을 한 번쯤 흘끔거려 보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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