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야간 경계 근무 중 본 이상한 빛
군대 야간 경계 근무 중이었다. 깜깜한 산 속 초소에서 불빛 하나 없는 밤, 내 앞에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상한 빛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등불 같은 걸 들고 누군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빛은 나무들 사이를 아무 소리도 없이, 마치 물 위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내 심장은 어느새 빠르게 뛰고 있었다. 경계 근무라 긴장 상태였지만, 눈앞에 보이는 빛은 아무리 봐도 사람이나 동물의 불빛이 아니었다. 그 빛은 순간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색도 미묘하게 변했다. 노란빛 같다가도 갑자기 푸른빛으로 바뀌는 걸 보고는 이게 도대체 뭐지 싶었다.
“경계병, 이상한 거 보였어?” 옆 초소에 있던 동료에게 무전으로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아마도 각각 따로 경계 중이라 아무도 나처럼 빛을 본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 빛은 한참 동안 초소 주변을 맴돌다가 갑자기 숲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혹시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이 있나 싶어 조심스레 움직이려 했는데, 이상하게 몸이 굳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내 몸을 붙잡는 듯한 기분이었다.
몇 초가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나는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빛이 사라진 방향으로 다가가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발자국도, 흔적도 없이 말이다. 그 자리에 남은 건 오직 고요한 밤과 어둠뿐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부대 내 상관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무전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군대 무전기가 조금만 멀어져도 잡히던 신호인데, 그날은 계속 끊겼다. 결국 보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동료들에게 어젯밤 있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하지만 “야, 네가 너무 피곤해서 환각 본 거 아니냐”는 반응뿐이었다. 나도 왠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 빛이 떠오른다. 그 빛이 내 앞에서 천천히 춤추던 모습이.
인터넷 검색도 해봤다. 군대 경계 근무 중에 이상한 빛을 봤다는 비슷한 경험담을 종종 보긴 했다. 어떤 사람은 ‘저승사자’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영혼’이나 ‘미지의 존재’라고 추측했다. 나는 그때부터 그 빛을 ‘경계병의 수호령’ 정도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한 건 그 이후로도 야간 경계 근무를 서는데, 그 빛은 단 한 번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날 밤 이후로 야간 근무 때마다 묘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마치 누군가가 늘 내 뒤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가끔 혼자 있을 때, 그 빛이 다시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절대 나타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뒤섞인다. 내겐 아직도 그 빛이 무슨 존재인지, 왜 나한테만 보였는지 미스터리다. 군대 야간 경계 근무 중 본 이상한 빛은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작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