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의실 빔프로젝터에 나타난 알 수 없는 그림
어제 회사 회의 중에 진짜 이상한 일이 있었어. 회의실에 앉아서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는데, 빔프로젝터에 갑자기 뭔가 이상한 그림이 나타난 거야. 화면에는 아무도 보지 못한, 한참 전에 그렸을 법한 낡은 드로잉 같은 게 떠 있었어. 처음엔 정전기 같은 건 줄 알고 넘겼거든.
그런데 그 그림이 점점 선명해지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야.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슬쩍 화면을 봤는데, 뭔가 오래된 집 내부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어두운 그림자들이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었어. 마치 누군가가 그 공간을 배회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회의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바로 기술팀에 빔프로젝터 점검을 요청했어. 근데 이상하게도 기술팀 직원도 그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 "이게 대체 뭐죠? 이 장비에 이런 영상 깔린 적 없는데"라면서 말이지.
그때부터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 작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예전에 그 건물이 오래된 집터를 밟고 지어졌다는 얘기가 있었거든.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도, 그 빔프로젝터 화면 속 그림과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아서 섬뜩했어.
그림 속에는 낡은 의자 한가운데에 누군가 앉아있었는데, 그 인물이 우리 회사 직원 중 한 명과 닮아서 모두 한동안 말이 없었어. 심지어 몇몇은 그 직원이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인다고 했는데, 아마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기도 했고.
그날 저녁, 그 직원이 퇴근하고 나서 회의실을 다시 확인했는데, 빔프로젝터 스위치를 켰을 때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어. 하지만 갑자기 스크린 한가운데서 희미한 인물의 얼굴이 잠깐 비치더니 바로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이걸 듣고 나니까 등골이 서늘했어.
그 후로는 아무도 그 회의실에서 밤늦게 혼자 있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가끔씩 빔프로젝터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그 불분명한 그림이 어른거린대. 심지어 한 번은 그 그림 속 그림자가 우리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는 증언도 있었어.
기술팀도 장비 점검을 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고, 회사에서는 단순 오작동이라며 넘기려는 분위기였어. 근데 문제는 우리 모두 그날 이후로 그 이상한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거야. 마치 무언가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그 회의실 앞을 지날 때면 묘한 기분이 들어서 일부러 피하고 있는데, 혹시 그 그림이 과거의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경고하는 어떤 신호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날 본 그 순간부터 회사 생활이 조금 달라진 느낌이야. 빔프로젝터가 켜진 회의실 안에서 누군가 나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거든. 그게 진짜인지 환상인지, 누군가의 장난인지 아직도 결론이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