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실 책상서랍에서 발견한 알 수 없는 메모장
회사에서 일이 너무 바빠서 점심시간도 거의 못 챙기던 어느 날이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평소 눈에 잘 안 띄던 내 책상 서랍 쪽에서 뭔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호기심에 서랍을 열었더니, 낡은 메모장 하나가 껴 있었다. 분명 나는 그런 메모장을 갖고 있지도 않고, 기억도 없었다.
메모장은 겉보기엔 오래돼서 누렇게 변색된 종이들이 빼곡히 이어져 있었다. 무슨 기록 같은데 도저히 한눈에 이해할 수 없는 글씨들과 낙서들이 뒤섞여 있었다. 재미삼아 몇 장을 넘기는데, 갑자기 한 페이지가 눈길을 확 끌었다. 그곳에는 대충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늘도 그 사람이 왔다. 다시 시작했다."
이상한 건 그 메모가 써진 날짜가 바로 나를 채용한 날부터 한참 전이라는 사실이었다. 회사 근처에서 누군가 이걸 두고 갔나 싶기도 하고, 누군가 장난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뭔가 찝찝해서 계속 뒤적이게 되더라.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뒤쪽 메모 중에 회사 내부 구조와 비밀스러운 공간에 대해 적혀 있는 페이지들이었다. 심지어 내 책상 서랍 위치까지 정확히 표시해 놓은 지도 비슷한 것도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며 주변을 둘러보게 됐다.
처음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계속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도대체 이 메모장은 누가 왜 여기에 둔 걸까? 그리고 '그 사람'은 누구인지, 왜 '다시 시작했다'는 건지.
며칠 동안 그 메모장을 몰래 들여다보면서 단서를 찾으려 했지만, 온통 암호 같아서 해석이 안 됐다. 그러다가 한 번은 메모장에 적힌 코드 중 하나를 구글링해 봤는데, 뜻밖에도 회사 근처에서 있었던 오래된 소문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 소문은 예전 이 건물 1층에서 비밀리에 무언가 실험이 진행됐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다. 혹시 이 메모장은 그 비밀과 연결된 건 아닐까. 그리고 그 '그 사람'은 아직도 누군가 감시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다시 시작하려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가장 무서운 건, 메모장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 있던 메시지였다. "눈치챘으면, 이제부터 조심하라." 라는 문장과 함께 어떤 날짜가 적혀 있었는데, 그날이 바로 내가 메모장을 발견한 바로 그날이었다는 점이다.
이후로 나는 그 메모장을 다시 책상 서랍에 넣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가끔 그 서랍이 신경 쓰이고, 누군가 내 움직임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지 아직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