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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는 그림자

2026-04-23 12:29:12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그날 밤, 집으로 가는 길에 배달 오토바이가 앞에 보였어. 비도 살짝 내리고 한적한 골목길이라서 그런지 오토바이 뒷자리에는 검은 그림자 같은 게 달라붙어 있었어.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옷자락이나 배달통 때문에 생긴 그림자겠거니 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그림자가 사람 모양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속도를 좀 줄여서 따라붙었는데, 뒷좌석에 앉은 사람처럼 보이던 그 그림자가 자꾸 움직였어. 오토바이가 커브를 돌 때마다 살짝 몸을 기울이고, 직선 구간에서는 앞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보여서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라고. 그런데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은 전혀 신경 쓰는 눈치가 없었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림자를 본 곳은 오래된 주택가 근처였는데, 몇 년 전 그 골목에서 이상한 사고가 있었다는 얘기가 기억났어.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뒷자리에 동승한 손님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서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는 거야. 그 사고 이후 그 골목은 배달기사들이 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대.

그때부터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사실 좀 무섭기도 했고, 그래서 스마트폰을 꺼내 가까이 다가갔지. 화면에 비친 뒷자리를 자세히 보니, 분명히 사람 실루엣이었는데 얼굴은 희미하고 검은 그림자처럼 흔들렸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뒤에 매달린 것 같았어.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속도를 엄청 내며 나를 앞서갔는데, 내 머릿속에서 ‘저 그림자, 진짜 사람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 뒤에 타고 있던 사람이 그 사고로 죽은 영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 그 자리에 남아있다는 느낌. 그때부터 그 골목만큼은 절대 밤에 혼자 지나가지 못하겠다고 마음먹었어.

다음 날, 그 골목 인근 작은 편의점에서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장님도 그 길에서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어. 오토바이가 그쪽으로 지나갈 때마다 뒷자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했지. 누군가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 같은 게 들린다는 사람들도 많대.

밤마다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그 길, 그리고 뒷자리의 검은 그림자. 무언가 아직도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았어. 그 후로도 몇 번 배달 오토바이가 그 골목을 지나는 걸 봤는데, 그 그림자는 여전히 변함없이 붙어 다녔지. 사람 눈에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 그림자의 존재감은 확실히 느껴졌어.

가끔은 내가 본 게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 그림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아. 그날 이후로 그 골목을 지날 때마다 뒤를 돌아보게 되고, 혹시 내 뒤에도 누군가 타고 있진 않은지 불안해져.

아직도 그 그림자가 누군지, 왜 배달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골목에는 뭔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서려 있다는 거야. 배달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는 그 검은 그림자, 혹시 당신도 어느 날 밤 그 길을 지나게 된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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