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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막사 복도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2026-04-24 00:29:20 조회 1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야간 근무를 서고 있던 날이었다. 막사 복도 끝에서부터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 돌아다니나 보다 생각했는데, 내 앞 병실 불은 모두 꺼져 있었고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다가 막사 중간쯤에서 멈췄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걸 느끼면서도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복도 쪽을 돌아봤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바닥에는 발자국이 분명 찍혀 있었는데, 아무도 걸어가지 않는 그 순간 그 소리가 멈춘 것이다.

그날 밤 그 소리가 처음 들렸는데, 이후로도 여러 번 반복됐다. 특히 야간 점호 후 막사가 완전히 조용해지고 나서였다. 처음엔 돌려말하며 장난치는 동기들 생각에 무시하려 했지만, 확실히 내 귀에는 그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 번은 다른 병사가 나와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우리는 공통적으로 발자국 소리가 바닥에 남는 것처럼 들렸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걷지 않았다는 점에 섬뜩해 했다. 발자국 모양도 일정하지 않고, 때로는 특별히 크고 또 작게 울리기도 했다.

그 막사의 역사를 조금 알아보니,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사고나 사고 비슷한 일이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특히 한 신병이 훈련 중 불가사의한 이유로 사망한 적도 있었고, 그 주변에 묻힌 가족 묘지가 있다고도 전해졌다.

나는 어느 날 밤 자신도 모르게 그 발걸음을 따라가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멈춘 그 자리까지. 그때 갑자기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어딘가에서 낮은 중얼거림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금세 사라졌지만, 그 순간 한 가지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여기, 누군가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것 아닐까?’ 그 생각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 다음부터 다시는 혼자 야간 근무를 서지 않으려 마음먹었다.

지금도 그 막사 복도에서는 밤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그 비밀스런 현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혹시 군대 막사를 지나가게 된다면,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그 발자국 소리는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어느 누군가가 당신을 조용히 뒤따라 걷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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