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CCTV가 포착한 늦은 밤 헛간 앞 이상한 움직임
어젯밤 11시쯤, 우리 아파트 CCTV에 정말 이상한 장면이 찍혔다. 헛간 앞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사람이냐 싶었지만 점점 보고 있자니 도저히 설명이 안 됐다.
그날은 바람도 심하고 추운 날씨였다. CCTV를 확인하려다가 갑자기 헛간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숨어 있는 게 보였다. 키는 사람 정도로 보이는데, 움직임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서성이지 않겠지 싶어서 집중해서 봤다.
그 그림자는 헛간 주변을 맴돌면서 한참을 뭔가를 찾는 듯 보였다. 가끔은 멈춰 서서 사방을 둘러보기도 했고, 헛간 문을 조심스레 만지는 장면도 선명했다. 그런데 CCTV 화질이 좋은 편인데도 그 모습이 너무 희미하고 색깔도 제대로 안 잡혀서 뭔가 다른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계속 헛간 뒤쪽으로 움직이는데, 뭔가를 주워서 쥔 손에선 희미한 빛이 비쳤다. 순간적으로는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 같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면 이상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걸 집어 든 후부터 그 그림자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헛간 옆의 작은 구멍 같은 틈새로 몸을 밀어 넣으려 했다.
나는 그때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컸다. 그래서 CCTV 화면을 멈추고, 화면을 여러 번 돌려가면서 그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구멍이 헛간 안쪽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처럼 보여야 하는데, 실제로 헛간에는 그런 구멍이 없다. 헛간 문도 제대로 잠겨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싶었다.
더 놀라운 건, 그 그림자가 갑자기 헛간 앞에서 땅바닥에 무언가를 내려놓고는 천천히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후퇴할 때 걸음걸이가 좀 이상했다. 사람이라면 보통 뒤로 걸을 때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다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기 마련인데, 그건 마치 다리가 없는 것처럼 매끄럽고도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이었다.
다음 날 관리사무소에 가서 혹시 누구 헛간 열쇠를 급하게 빌린 사람이 있나 물었는데,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 CCTV 영상을 보여주니 관리사무소 직원도 처음 보는 이상한 장면이라며 소름 끼친다고 했다.
요즘 들어 아파트 근처에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도 돌아서 그런 건가 싶다가도, 이게 그냥 누군가가 장난치는 거라면 좀 심한 장난이다 싶었다. 다들 자기도 모르게 헛간 근처를 기피하게 됐다.
가끔 그 CCTV 영상을 다시 보면, 그 희미한 그림자가 헛간 문 아래쪽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 화면에 미세하게 한 줄기 검은 연기 같은 게 퍼져나가는 게 보인다. 이게 뭘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림자라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새벽에 헛간 쪽 CCTV를 켜 놓는데, 또 다시 그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날까 봐 은근히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