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야근 중 회사 전산실에서 갑자기 켜진 모니터 화면

2026-04-25 08:29:12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야근 중 회사 전산실에서 갑자기 켜진 모니터 화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평소에는 완전 꺼져 있어야 할 시간인데, 어둠 속에서 갑자기 한 대의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더니 화면에 흰 글씨가 깜빡이고 있었다. 소름이 돋아서 가까이 가 봤다.

처음에는 뭔가 시스템 에러 메시지인가 싶었지만, 화면에 뜬 글자는 분명히 로그인이 필요한 화면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로그인 입력창 안에 이미 아이디가 반쯤 적혀 있었다. 아무도 없는데 도대체 누가 입력한 거지? 내 눈을 의심했다.

전산실은 회사에서 가장 폐쇄적인 공간 중 하나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CCTV도 있었다. 근데 그날 CCTV에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 누구도 전산실에 들어온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입 기록 시스템에도 아무도 찍히지 않았다.

나는 주변을 살펴보며 혹시 누군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 살폈지만, 전산실은 좁았고 아무 데도 숨을 공간이 없었다. 그때 갑자기 모니터 화면이 또 깜박이며 검은 화면으로 변했다가 다시 로그인 창으로 돌아갔다. 마치 누군가 아주 가까이서 내 시선을 의식하며 장난치는 느낌이었다.

당시 혼자 사무실에 남아 있었던 나는 급히 사장님이나 보안 담당자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휴대폰 신호도 이상하게 잡히지 않았다. 전산실 내부의 전파 환경 문제인가 싶어서 창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무언가 차가운 바람이 휙 스쳐 지나갔다.

그 바람 소리와 함께 다시 화면이 켜졌는데, 이번에는 로그인 화면 대신 흰 글씨로 된 메시지 한 줄이 떴다. 내용은 '넌 이미 봤다'였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져서 얼른 전산실 문을 닫고 잠궜다. 그 순간 문이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밖에 아무도 없었기에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해 보니 전산실 관련 로그 시스템이 전부 초기화되어 있었다. 로그 기록이 모두 사라진 거다. 그뿐 아니라, 회사 내 모든 컴퓨터에서 그날 밤 모니터가 켜진 기록이나 접속 흔적이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이후 아무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었고, 나는 혼자 이 사건에 대해 계속 곱씹었다. 왜 딱 야근 하던 그 순간에만 저런 일이 벌어진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끔 회사에 야근이나 늦은 회의 때문에 홀로 남을 때면 그 전산실 쪽을 일부러 보지 않으려 한다. 혹시 또 모니터가 혼자 켜지고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뜰까 봐. 그날 이후로는 전산실 앞만 지나가도 기분이 묘하게 착잡해진다.

아직도 나는 가끔 혼자 중얼거린다. "넌 이미 봤다" 그 말이 진짜 무슨 뜻인지. 혹시 회사 전산 속에 숨겨진,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