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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창틀에 걸린 손자국 자국의 정체

2026-04-25 16:29:14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 새로 이사 간 원룸 창틀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창문을 닫다가 문득 눈에 띈 건, 창틀 유리에 선명하게 찍힌 손자국이었다. 분명히 낮에도 자주 닦는 편인데, 그 손자국은 깨끗하게 닦이지 않고 남아 있었다. 처음엔 그냥 누군가 방문했을 때 손을 짚고 간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자국이 이상한 점은 손가락 끝이 너무 뚜렷하게 찍혀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손자국이라면 더 흐릿하거나 손바닥 전체가 찍혀야 하는데, 이건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손가락만 창틀에 ‘꾹’ 눌러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날,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혹시 그 손자국에 무슨 이야기가 있거나,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곳 아니냐’고 했다. 그때까지도 그냥 귀신 얘기 같은 줄 알고 웃어넘겼는데, 뭔가 마음 한 켠이 계속 무거웠다. 집 주변을 조금 더 찾아보니, 이 근처 원룸에서 한참 전에 아이가 실종됐다는 낡은 기사 하나를 우연히 발견했다.

기사에는 실종된 아이가 바로 그 골목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경찰도 결국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문득 그 손자국이 혹시 그 아이의 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설명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일부러 창가에 앉아 창틀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창문 뒤에 뭐가 있는 듯한 기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손자국은 어딜 가도 지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밤이 되면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 사이로 쉴 새 없이 들어와서 그런 걸까, 싶다가도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날, 창문을 열고 손자국을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갔다가 순간 무언가가 창틀 뒤로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걸 봤다. 분명히 형체가 있었는데, 너무 빠르고 흐릿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냥 착각일 거라 믿고 싶었는데, 그날 이후로 손자국은 점점 더 짙어지고 더는 닦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 창틀에서 조용히 누군가 부르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창문 너머에서 ‘도와줘’라는 말 같기도 했고, ‘돌아와’라는 말 같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듣는 그 소리는 차라리 악몽 같았다. 너무 무서워서 창문을 닫고 불을 켰지만, 손자국은 그날도 또렷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오래된 원룸이나 오래된 주택에서 아이의 손자국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가끔 있었고, 그게 ‘돌아오지 못한 영혼’의 흔적이라는 설이 있었다. 나는 그저 겁에 질려 이사를 갈 수도 없고, 또 이게 진짜인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

며칠 전, 우연히 창틀을 닦다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손에 묻어나왔다. 손바닥에 묻은 검은 먼지 같은 것.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아직도 여기 있구나’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그 손자국이 단순한 얼룩이나 자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그 창틀 앞에 섰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마도 창틀에 걸린 그 손자국은, 어디선가 돌아오지 못한 작은 누군가의 간절한 흔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흔적을 지우지 못할 것이다. 그 손자국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 혹은 다시 움직일지, 아직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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