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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상대가 다른 사람 만나면 어쩌죠

2026-04-25 19:12:13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요즘 나도 모르게 썸 타는 사람이 생겼다. 아주 대놓고 사귄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카톡도 자주 오고 밥도 가끔 같이 먹고. 어쩌다 보니 우리 사이에 은근한 긴장감도 생겼다. 근데 이런 와중에 머릿속에 자꾸 한 가지 걱정이 맴돈다.

“만약 이 사람이 다른 사람도 만나고 있으면 어쩌지?”

사실 썸이라는 게 참 미묘한 관계다. 친구 사이도 아니고, 연인 사이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마음 한구석은 늘 불안하다. 가끔은 카톡이 몇 시간씩 뜸하면 ‘그동안 다른 사람이랑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갑자기 약속 취소 문자가 오면 ‘혹시 누군가를 더 만나고 있나?’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며칠 전도 그랬다. 저녁에 “오늘 좀 늦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근데 왠지 마음이 씁쓸했다. 그냥 늦는다는 말인데도 왠지 ‘다른 사람’이랑 있다는 상상 때문에 불안이 밀려왔다. 그래서 참을 수 없이 “왜 늦는지 궁금해”라고 무심결에 물었다.

그는 잠시 답장을 늦게 하더니, 결국 “그냥 집앞 친구랑 잠깐 만났어”라는 평범한 대답이 왔다. 이 답변도 사실은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 순간에도 마음은 무너졌다. 솔직히, ‘왜 친구랑 만날 때는 나랑 약속 시간에 맞출 수 없냐’는 속마음이 뒤섞여 있었다.

썸을 타면서 이런 감정을 숨기려 해도 쉽지 않다. 요즘엔 내가 먼저 대화 시작하는 횟수가 확 줄었고,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 반응하기도 점점 귀찮아졌다. 내 마음을 지키고 싶은데, 그럴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

한 번은 우리 둘이 만나던 카페에서 그가 친구들과 마주치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솔직히 심장이 철렁했다. ‘저 친구들 중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그가 다르게 친한 걸까?’ 하는 생각에 눈길이 자꾸 그쪽으로 향했고, 순간 대화도 어색해졌다. 하지만 그는 웃으며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했지만, 그 말도 왠지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요즘엔 문득문득 ‘내가 이 관계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도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랑 만나면 그만두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지 모르겠다. 나도 알다시피 썸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지, 독점권을 주장할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런 불안감이 쌓일수록 관계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마음을 열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그게 또 쉽게 되는 일도 아니고. 어느 순간 우리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길까 봐 두렵다.

아마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는 일일 것이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해도, 나는 나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썸이 끝나든, 사랑으로 이어지든, 결국은 내가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우는 과정일 테니까.

이런 복잡한 마음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카톡 화면을 몇 번이고 들여다본다. 그리고 속으로 조용히 되뇌인다. ‘괜찮아, 천천히 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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