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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익숙한 낯선 사람

2026-04-26 04:29:13 조회 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사람을 마주쳤다. 아무 생각 없이 퇴근길에 평소처럼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뭔가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난 거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너무 오랜만에 본 얼굴이라서. 그런데 자세히 보니 확실히 그 사람 맞았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지만, 졸업 후 연락 한 번 없던 친구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더라.

그 친구도 나를 보더니 살짝 멈칫했다. 어색하게 웃으며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는데,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았다. 뭔가 숨기려는 듯, 급하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나는 당황했지만 따라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조명이 깜빡이며 잠시 정전이 되었다. 그 순간, 그 친구 손에 들려 있던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고, 찰나의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는 것 같았다.

불이 다시 켜지고 나서야 나는 숨을 고를 수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범한 표정을 지었다. "변한 거 많지?" 하면서 옛날 이야기로 말을 돌리려 했지만, 나는 이미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층에 내려서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처에서 자주 봤던 사람 맞아? 요즘 어떻게 지내?" 그 친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사람들은 변하니까 누군지 모를 수도 있지"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문득 엘리베이터 벽에 붙은 작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울 속 얼굴은 내가 아는 그 친구와 조금 달라서 소름이 돋았지만, 말은 못하고 그냥 그 자리를 떴다.

혹시 그 친구가 내가 꿈에서 본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알던 익숙한 얼굴인데, 어딘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 뒤로 그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때마다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요즘도 그 날 만난 그 친구가 진짜였는지, 그저 환상에 불과했는지 헷갈린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그 낯선 얼굴은 여전히 내 기억 속 한켠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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