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군대 막사에서 자꾸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2026-04-27 00:29:21 조회 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 막사에서 자꾸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쳤다. 저녁 점호가 끝나고 모두 자리에 누워 조용해진 막사 안, 분명 아무도 없을 텐데 누군가 무거운 군화로 천천히 걸어가는 소리가 똑똑똑 울렸다.

처음엔 귀가 이상한가 싶었다. 나는 막사의 가장 구석 침상에 있었는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옆자리 동료도 나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지만, 둘 다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더 헷갈렸다.

그날 밤, 발소리가 난 방향 쪽 천장을 바라보며 누웠다. 보통 막사 천장이 금속재질인 데다가 낡아서 삐걱거림은 잦았는데 이번에 들리는 소리는 확실히 발걸음 같았다. 게다가 규칙적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쉬었다가 또 한 걸음 식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병장님께 조심스레 이야기했더니, 그분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막사 지어진 지 오래돼서 그런가, 가끔 밤에 발 맞춰 걷는 소리가 들려. 근데 아무도 없는데 걷는 소리라니, 좀 찜찜하지"라며 웃었다.

그날부터 우리 짬밥 동기들은 밤에 그 발소리를 피하려고 일부러 막사 앞에서 모여있거나, 휴게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그 소리가 들리면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루는 게 모두 같았다.

한 번은 거짓말처럼 그 발소리가 들리는 순간, 막사 문이 삐걱소리를 내면서 살짝 열렸다 닫혔다. 순간 다들 벌떡 일어나서 창문 쪽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날 이후 발소리와 문 열림 현상은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군생활을 마친 지금도 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가끔 친구들 모임에서 얘기하면 "그거 귀신 아냐? 오래된 막사에서 꼭 나오는 소리라더라" 하며 웃음 섞인 이야기로 끝나지만, 당시에는 정말 현실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

어쩌면 그 발소리는 과거에 막사에서 훈련받다 갑작스럽게 떠난 누군가의 흔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우들과의 추억과는 다르게, 그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미묘한 발걸음은 지금도 어떻게든 기억 속에서 도망치지 못한다.

그리고 가끔 문득 침대에 누워 있으면, 그 소리가 다시 들릴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에 휩싸인다. 아무도 없는데 왜 발걸음 소리가 나는 걸까? 그 답은 아직도 알 수 없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