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 끝에서 들린 아기 울음소리
한밤중에 병원 복도 끝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당시 나는 병원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고, 거의 모든 병동은 조용했다. 그런데 복도 끝 쪽에서 분명히 작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 거다. 그 소리는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서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가 싶었는데, 점점 또렷해지더라.
나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쪽은 신생아실과 가까운 구역이긴 한데, 신생아실은 이 시간에 전등도 다 꺼져 있고 간호사들도 모두 휴식 중인 상태였다. 그런데 아기 울음은 계속 들렸다. 이상하게도 신생아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문을 두드려보았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울음소리가 멈추고 복도 끝에서 희미한 웃음소리 같은 게 들렸다. 그 소리는 분명 인간의 것이었는데, 아이 웃음소리 같으면서도 뭔가 섬뜩한 느낌이 있었다.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병원 내에 함께 근무하는 동료에게 무전으로 이 상황을 알렸다. 동료도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다가, 내가 말하는 소리 방향으로 가 보겠다며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같이 복도를 걸었을 때, 아기 울음소리는 다시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한층 더 크고 명확했다.
도착한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신생아실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고, 주변은 사람 한 명 없었다. 동료와 나는 서로 눈치를 보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라며 혼잣말을 하다 복도로 돌아섰다. 그때 다시 한 번, 이번에는 병원 전체에서 들려오는 듯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고 어느새 사라졌다.
그날 이후로 병원에서는 야간에 그 복도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특히 새벽 2시쯤이면 환자도 없고 간호사들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데, 아기 울음소리와 아이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병원이 오래된 건물이라 예전 옛날에 신생아실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도 했다.
내가 알기로는 수십 년 전, 그 병원 신생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몇몇 아기들이 갑자기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 사고 이후로 병원 측에서도 그 복도는 가능한 방문을 제한하고 CCTV도 설치했다고 들었다.
사실 내가 제일 무서웠던 건, 아기 울음소리가 갑자기 멈추고 들린 그 웃음소리였다. 그 웃음소리는 아이의 웃음이면서도 뭔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섬뜩해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그리고 복도 끝을 바라보면 그 웃음소리가 금방 돌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겪은 그 밤 이후로는 일부러 그 복도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가끔씩 아직도 무전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 그때의 느낌이 떠올라서 몸이 굳어진다. 누구나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 병원 복도 끝에서 들린 아기 울음소리는 절대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