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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예약 앱에서 확인되지 않는 호출 기록

2026-04-28 04:29:15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부터 내 스마트폰에 이상한 알림이 계속 떠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택시 예약 앱에서 '호출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몇 초 간격으로 반복되는 거였다. 난 그날 분명히 앱을 켜본 적도, 예약한 적도 없었다.

처음엔 단순한 버그인 줄 알았다. 근데 알림을 눌러 들어가 보면, 호출 기록에는 아무것도 없다. 호출 성공이나 취소 내역 같은 게 하나도 안 남아 있다. 앱 화면에는 평소처럼 '최근 호출 내역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뜨고, 신기하게도 알림만 계속 오고 있었다.

내가 평소에 쓰던 택시 앱은 꽤 유명한 브랜드였고, 이런 문제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더니, 담당자는 내 계정에 문제는 없고 호출 로그에도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아무 문제 없는데, 알림이 계속 오는 건 앱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앱 로그를 더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내 스마트폰에서만 알림이 계속 발생한다는 거였다. 다른 휴대폰에 내 계정으로 로그인했을 때는 그런 알림은 한 번도 뜨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좀 생소했다.

혹시 누군가 내 계정을 해킹해서 몰래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몰려왔다.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인증도 강화했지만 알림은 계속됐다. 그날 밤, 알림이 오기 시작한 시간대에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확인해보니 집 근처가 아니었다.

그 위치는 사실 내가 거의 갈 일이 없는 동네였다. 몸은 집에 있는데, 앱은 나도 모르는 이상한 지역에서 택시를 부르고 있었다는 게 괴상했다. 혹시 누군가 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걸까, 아니면 내 정보로 누군가가 장난치는 걸까?

더 기묘한 점은, 알림이 뜰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의 밝기가 순간적으로 깜빡거리는 현상이 있었다는 거다. 전자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런 현상은 보통 시스템 내부 신호나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었다.

한편으론 누군가 내 휴대폰이 아니라 앱 서버 자체를 무언가 조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정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저 알림만 계속되고, 호출 기록은 전혀 남지 않는 초자연적인 현상 같았다.

마지막으로, 알림이 계속된 지 10일쯤 됐을 때였다. 어느 날 나는 불현듯 화면에 떠 있던 알림 하나가 눈에 띄었다. '택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문구였다. 앱에는 당연히 호출 기록이 없었는데, 문득 집 문 앞에 사람이 서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여전히 '택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알림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앱을 지워버렸다. 그런데 오늘도 밤늦게 알림이 한두 번씩 온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앱 오류인지, 아니면 누군가 내 일상에 몰래 스며든 무언가의 시작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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