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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 끝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2026-04-28 20:30:16 조회 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병원 복도 끝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나는 다급한 마음에 응급실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친척 한 분이 급하게 수술을 받게 돼서, 병원 안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나는 어디론가 뛰어다니며 정보를 찾고 있었다.

복도 조명이 어두운 편은 아니었지만, 한쪽 끝 멀리에서 묘하게 눈길이 끌렸다. 마치 누군가 내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 그곳에 조용히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급히 다가가려 했지만, 가까워질수록 그 모습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라면 분명히 눈에 띄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주변 환자나 직원들은 그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심지어 내 동행자도 내가 뭘 보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순간 불안해지면서도 왜인지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아무도 없던 복도에서 누군가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순간 심장이 너무 뛰어서 손에 땀이 났다.

나는 가까운 간호사를 붙잡고 “저기 복도 끝에 사람 보셨나요?”라며 물었지만, 간호사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아니요,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정말 환각을 본 건가 싶기도 했다.

그 뒤로 여러 번 그 복도 쪽을 바라봤지만, 분명 그때의 느낌과 같은 것은 다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복도가 가장 많은 사고와 이상한 사건이 보고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환자들의 이상한 사망 사고나, 의료진들만 아는 소문들 중에 그 복도 끝에 누군가 서서 환자들을 지켜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순간의 느낌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복도는 그날 이후로도 자꾸 생각났다. 내가 본 그 모습은 사람일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존재일까. 병원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와 어둠이 겹쳐 만들어낸 환상일지 모른다고 계속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 눈빛이 생생히 떠올랐다.

아마 누군가는 지금도 그 복도 끝에서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 갑자기 그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병원에 갈 때마다 그 길을 일부러 피해 다니게 됐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가끔 그날, 내가 느꼈던 그 눈빛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몸서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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