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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뒷산에서 매일 울리는 오래된 풍경소리

2026-04-30 08:29:18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시골집 뒷산에서 매일 울리는 오래된 풍경소리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다. 그날도 평범하게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문득 창문 너머에서 '딩동' 하고 아주 낡은 풍경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겠거니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는 점점 뚜렷해졌다.

우리 시골집은 산자락 끝에 자리 잡은 오래된 집이라 주변에 바람에 흩날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게다가 그 소리가 들리는 방향은 딱 뒷산 쪽이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질 즈음이면 꼭 풍경이 울리는 것처럼 '딩동, 딩동' 하는 소리가 반복됐다.

처음에는 동네 어르신들께 여쭤봤다. "아, 그 풍경소리? 몇 년 전쯤 누가 뒷산에 오래된 사당을 고쳐 달았는데, 그쪽에 매달린 풍경 때문인 것 같아." 라고 했다. 하지만 그 사당은 촌 사람들이 거의 찾지도 않는, 말 그대로 아주 낡은 곳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풍경소리가 어느 한 곳에서 울리는 게 아니라 뒷산 여기저기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다. 심지어 바람도 잔잔한 날인데, 분명 바람 소리도 없고 그치만 풍경은 꾸준히 울렸다. 그때부터 나는 밤마다 유튜브 ASMR을 켜놓듯, 이상한 위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호기심에 아버지와 함께 뒷산에 올라가 직접 풍경소리가 나는 장소를 찾아보자고 했다. 손전등을 들고 어두운 산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그 소리는 점점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한참을 찾아도 풍경이 묶여 있는 나무도, 사당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중턱쯤 왔을 때, 갑자기 바람 한 점 없이 정적이 흐르는데도 그 오래된 풍경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가까이서 들어보니 “딩~ 동” 하는 소리가 정확히 일정한 속도로,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흔드는 것처럼 들렸다. 이상해서 사방을 살폈지만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이후로는 일부러 뒷산에 가지 않았다. 풍경소리는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밤마다 더 크게 울렸고, 그 소리가 멎는 날은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조용한 순간이면 희미하게 들려서 무척 이상했다. 마치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최근에는 친구들도 그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평소 아무렇지 않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그 풍경소리, 진짜 이상해. 뭔가 나한테 말 거는 것 같아" 라고 했다. 그때부터는 무서워서 같이 산에 가보자고 제안도 못 하겠더라.

내가 알기로는 그 산 주변에 예전에 누군가 실종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 사람이 산에서 마지막으로 들리던 풍경소리와 관련이 있다는 루머도 있었고, 그래서인지 풍경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상하게 서늘해진다. 어쩌면 그 소리가 단순한 바람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몸이 떨린다.

며칠 전, 글을 쓰면서 창문을 열어 놨는데 밤바람 속에서 또 '딩동' 소리가 들렸다. 익숙하면서도 섬뜩한 그 소리에 괜히 등을 돌려 뒷산을 바라봤다. 깜깜한 산 아래로 어렴풋이 풍경 하나가 출렁이며 반짝이는 게 보였다. 그게 정말 오래된 풍경인지,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내 기억 속에 남기고 싶은 무언가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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