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나서 들린 낯선 비명 소리
어느 날 저녁,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탔어. 평소처럼 12층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덜컹하며 멈춘 거야. 처음엔 전기 문제인가 싶었는데 이상한 건 그때부터 낯선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거야.
엘리베이터 안은 조명이 살짝 깜빡였고, 문은 닫힌 상태였어. 그런데 갑자기 위쪽에서 아주 희미하지만 확실히 사람 목소리 같은 비명이 들렸어. 누가 장난치는 줄 알고 초반엔 무시했지. 근데 그 비명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어.
내가 휴대폰으로 통신사 신호를 확인하려 했는데, 당연히 엘리베이터 안이라 터지지 않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나니까 더 섬뜩했어. 그때부터 심장이 막 뛰기 시작했고, 공기가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어.
엘리베이터가 멈춘 지 5분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비명 소리가 좀 더 또렷하게 들렸어. "도와줘... 여기 있어..." 같은, 분명히 고통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음성이었어. 그 순간 나는 벽을 두드리며 구조 요청을 했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고 주변은 완전 정적이었어.
그때부터 내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맴돌기 시작했어. 혹시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른 층에서 나는 소리일까? 아니면 내 환청인가? 하지만 분명히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멈춰 있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누군가 있다는 착각까지 들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다행히도 12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을 때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숨을 크게 쉬었지. 하지만 그때도 바깥 복도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들은 평소처럼 지나가고 있었고, 아무도 이상하다는 반응이 없었어.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 비명 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혹시 또 다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그 소리가 계속 나는 건 아닐까 걱정됐지. 그래서 다음 날 엘리베이터 관리실에 연락했는데, 그날 밤 엘리베이터에 이상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 소리는 아직도 가끔 꿈에 나타나. 특히 낯선 밤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리는 그 비명 소리가 귓가에 속삭이는 것만 같아. 가끔은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어.
이 이야기, 누군가는 귀신 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나한텐 그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멈추고 들었던 그 비명 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서, 혼자 있을 때마다 몸이 굳는 느낌이야.
가끔은 문득 궁금해져. 그 비명이 실제로 누군가의 절규였을까, 아니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악몽이었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다시는 그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싶지 않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