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계단에 놓인 의문의 신발 한 짝
어제 밤 11시쯤, 회사 야근을 마치고 지하주차장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는데, 계단 한 켠에 누가 신발 한 짝을 놓고 간 걸 봤다. 평소에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누가 신발을 벗어놨다니 이상했다. 신발은 남자 운동화였는데, 깨끗한 편이었고, 분명 누가 일부러 그 자리에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그냥 누가 잠깐 벗어놓고 간 건가 싶었다. 지하주차장은 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눈에 띄었고, 신발 한 짝만 덩그러니 있는 게 뭔가 아득하면서도 낯설었다. 계단에선 바람 소리만 스쳐 지나가는데, 신발이 뭔가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랄까.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신발 쪽을 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도 근처에 없었고, CCTV가 설치된 곳도 아니어서 누가 왜 두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혹시 누가 다쳤거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 돌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 한편이 계속 찜찜했다. 다음 날 아침, 근처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혹시 주차장 근처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져 봤는데, 비슷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었다.
그날부터 종종 그 주차장을 지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계단 쪽을 보게 됐다. 신발 한 짝이 거기서 사라진 뒤에도, 왠지 그곳이 전과 달리 음산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누가 놓고 간 건지, 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신발 한 짝은 무언가를 알리고자 하는 듯했다.
며칠 후, 우연히 그 계단 밑에서 낡은 휴대폰 하나를 발견했다. 화면도 꺼진 채 먼지가 쌓여 있었는데, 마치 그 신발과 연결된 것 같았다. 휴대폰 안에는 알 수 없는 번호로 온 여러 번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있었는데, 모두 다 ‘지금 이곳에 있어’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일부러 그 지하주차장 계단을 피해 다녔다. 신발 한 짝이 불러낸 알 수 없는 불안감과, 휴대폰 속 미스터리한 메시지들은 내게 큰 혼란을 주었다. 그 신발을 두고 누군가가 떠난 건지, 아니면 뭔가를 기다리는 건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오늘도 그 주차장 앞을 지날 때마다 계단 쪽을 잠깐 쳐다보게 된다. 신발 한 짝이 놓인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누군가가 여전히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신발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당신이 그 지하주차장을 밤에 지나가게 된다면, 계단 한쪽에 놓인 신발 한 짝을 꼭 한 번 봐줬으면 한다. 그것은 단순한 신발이 아닐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