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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창문에 비치는 누군가의 얼굴

2026-03-25 16:29:12 조회 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밤, 내가 사는 원룸 창문에 누군가의 얼굴이 비치는 걸 봤어. 창문은 항상 커튼을 쳐두고 있어서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구조인데, 그날따라 창문에 갑자기 검은 그림자 같은 게 스쳤거든. 그래서 자세히 봤는데 분명히 사람 얼굴이었어. 마치 내 방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표정이었지.

처음엔 내 눈이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했어. 그런데 그 얼굴은 계속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했어. 시간은 새벽 2시쯤이었는데, 밖에 나가서 확인해봐도 아무도 없었어. 내 방은 4층이었고, 바로 앞에는 작은 골목길뿐이라 누군가가 올라올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고.

불안한 마음에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도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촬영된 영상에는 그 얼굴이 전혀 나오지 않더라고. 내가 보는 창문에는 분명히 보이는데, 카메라엔 아무 흔적도 없었어. 그때부터 제대로 정신이 아찔했지.

며칠 동안 그 얼굴이 또 나타났고, 점점 표정이 달라졌어. 처음엔 무표정에 가까웠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슬픈 눈빛, 심지어는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너무 무서웠어. 근데 정작 나는 그 얼굴이 누구인지도 못 알아봤어. 생김새가 흐릿해서 확실한 인상착의가 없었거든.

그때부터 나는 밤마다 창문 쪽을 피하려 했는데, 한번은 그 얼굴이 갑자기 커튼 사이로 몸을 들이밀 듯이 가까이 다가와서 정말 소름이 돋았어. 그 순간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눈물이 나올 뻔했지. 나 혼자 사는 원룸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

그래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숨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해보니까 창문에 작은 낙서 같은 게 있었어. “돌려보내줘”라는 글귀가 아주 희미하게 적혀 있었지. 이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어. 누군가가 장난친다고 하기엔 너무 심각한 느낌이었거든.

결국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옛날 이 원룸에 살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어. 그 사람도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다가 외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왜 그 얼굴이 자꾸 나타났는지 조금씩 이해가 가는 것 같았어.

근데 최근에 또 창문을 보니까, 그 얼굴과 함께 검은 그림자 여러 개가 비치기 시작했어. 혼자라서 더 무섭더라. 그래서 혹시 나도 모르게 뭔가를 불러들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내 원룸 창문은 이제 더 이상 그냥 창문이 아닌 것 같아.

가끔씩 창문 밖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도 들려오고, 얼굴도 더 자주 보인다는 걸 나는 부정할 수 없게 됐어. 그날 이후로 나는 창문을 꽉 닫고 살지만, 가끔 밤이 깊을수록 그 얼굴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장난치냐고 하지만, 나한텐 그 얼굴은 너무 생생하게 현실이야. 그리고 가끔, 창문 안쪽에서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그 시선이 아직도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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