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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만난 기묘한 연락처

2026-05-02 04:29:13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상한 연락처를 받은 건 지난주였다. 내가 한참 눈여겨보던 낡은 책상이 있었는데, 판매자가 갑자기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급하게 내일 와서 가져가세요”라고 했다. 뭔가 급해 보여서 그냥 믿고 약속 시간을 잡았다.

그런데 연락처가 좀 이상했다. 일반적인 휴대폰 번호가 아니라, 뭔가 010도 아니고, 지역번호도 생소한 번호였다. 처음엔 그냥 외국 번호인가 싶었는데, 참 이상한 건 번호가 계속 바뀌었다는 거다. 메시지를 보내면 답이 없는데, 다음 날 다른 번호로 다시 연락이 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보통 한 번호가 유지되는데도 이 사람은 계속 번호를 바꿨다. 혹시 사기꾼인가 싶어서 거래는 보류하려 했는데, 그가 보내준 사진과 설명이 너무 상세해서 의심이 풀렸다. 그래서 결국 약속 장소에 가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꽤 떨어진 낡은 아파트 앞이었다.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고, 주변은 어둑어둑했다. 연락처로 다시 메시지를 보내니 “문 앞에 두고 갈게요”라는 답장이 왔다. 나는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문 앞에는 책상 대신 작은 종이조각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종이에 적힌 건 단순히 “고맙다”는 한 줄이었다. 이상해서 거래 사이트를 확인해봤지만 그 판매자는 이미 탈퇴한 상태였다. 이상한 번호들도 모두 사라져버렸고,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 뒤로도 그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면 한두 번은 답이 오다가 곧 다시 번호가 바뀌었다. 신기하게도 그 답장은 모두 짧고 간결했다. “조심해라”, “나중에 또 연락할게” 같은 애매모호한 말들뿐이었다.

어느 날 밤, 그 번호 중 하나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저 멀리서 무언가 조용한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분명히 사람이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놀라서 전화를 끊고 나서는 다시 연락이 없었다.

그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그 판매자 아이디를 찾으려 해도 나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봤지만 그런 번호나 아이디는 처음 듣는다는 반응뿐이었다. 혹시 내가 뭔가 이상한 걸 건드린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상은 아직 그대로 내 방 한쪽에 놓여있다.

가끔 그 번호들 중 하나에서 짧은 메시지가 와있다. 아무 내용 없이 숫자나 한글 한두 글자만 적힌 경우도 있고, 가끔은 아무 의미 없는 기호만 가득한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괜히 신경이 쓰여서 답을 안 보낼 수가 없다.

요즘 나는 그 책상을 만질 때마다 조금씩 소름이 끼친다. 분명 평범한 중고 거래였는데, 왜 그 사람은 그렇게 계속 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이어가려 하는 건지. 그 연락처들이 정말 누군가의 것이 맞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존재의 짓인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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