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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 후미진 구석에서 본 깜짝 놀랄 흔적

2026-05-02 08:29:22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제 밤, 퇴근하고 집에 가려고 평소에 잘 안 타던 골목길 쪽 택시를 잡았다. 차가 후미진 구석에 세워져 있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뒷자리 쪽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꿉꿉한 냄새가 났다. 기분 탓인가 싶어 창문을 조금 내리려고 손을 뻗었는데, 우연히 바닥 구석에 뭔가 반짝이는 흔적이 보였다.

처음엔 청소하다가 떨어뜨린 동전이나 작은 유리 조각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일반적인 바닥 더러움과는 확실히 달랐다. 희미하게 빛이 나는 점 같은데, 모양이 이상하게 규칙적이었다. 내 눈을 믿기 어려웠다. ‘설마, 이게 뭐야?’ 하는 생각과 함께 택시 기사님을 쳐다봤는데, 그분은 무심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슬쩍 발로 구석을 살짝 건드려봤다. 그러자 그 반짝이던 흔적들이 바닥에 흩어지면서 은은한 빛을 내뿜었다. 마치 어떤 의식의 잔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제서야 뒷자리 창문 쪽 어두운 틈새에서 누군가가 쓴 듯한 낙서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글씨체는 엉성했지만, 분명 무언가 ‘여기에 머물지 마라’ 같은 경고 문구였다.

순간 마음이 싸해졌고, 차에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늦은 걸까. 기사님이 갑자기 거친 숨을 내쉬더니 “이 근처는 조금만 돌아서 가는 게 좋아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는 일부러 태연한 척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그 구석에 남아 있는 저 이상한 흔적과 낙서 생각으로 가득 찼다.

택시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음을 다잡으려고 휴대폰을 꺼내 주변을 찍어봤다. 하지만 사진에는 그 빛나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서 몇 번이나 다시 찍어 봤지만, 카메라에는 그냥 평범한 택시 뒷자리가 찍힐 뿐이었다. 이건 진짜 나만 본 건가?

그때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택시 안에 뭔가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란 불길한 느낌이었다. 뒷좌석 매트 아래를 슬쩍 봤더니, 누군가가 꾸겨놓은 종잇조각들이 있었다. 주워 펼쳐보니, 오래된 듯한 신문 조각과 함께 이상한 기호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기호들은 마치 그림문자 같았고, 함께 적힌 날짜는 10년 전 어느 날이었다. ‘이 택시는 그날 이후로…’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지만, 바로 읽기가 어려웠다. 뭔가 금기된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았다. 그때 다시 한 번 기사님을 바라보니, 묘하게 표정이 굳어 있었고, 나를 피하는 듯했다.

택시에서 내리고 나서는 그 골목길을 얼른 벗어났다. 뒤돌아보니 택시가 멀어지는 뒷모습이 그렇게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뉴스에도 그런 이상한 택시 이야기는 없던데, 아마도 여기에만 있는 뭔가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도 문득 그 빛나는 흔적과 종잇조각들이 떠올라서, 다시 한 번 그 골목길 쪽을 지나게 됐지만 그런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근데 가끔 머릿속에서 그 기호들이 어른거리면서 ‘다음 사람은 너’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택시 안 후미진 구석에서 본 그 깜짝 놀랄 흔적은, 어쩌면 누군가가 일부러 남긴 경고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과연 그 자리에서 뒷좌석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볼 용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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