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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

2026-05-02 16:29:10 조회 8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내 얼굴 옆으로 낯선 얼굴이 함께 비친 걸 발견했다. 처음엔 빛 반사 같은 착각이라 생각했는데, 분명히 내 옆에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그 얼굴은 낡은 흰색 셔츠를 입은 중년 남자였고, 눈은 어딘가 슬픔과 분노가 섞여 있는 듯했다.

너무 놀란 나는 급하게 고개를 돌려 뒷자리를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동료들도 없고 청소하러 온 사람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봤을 때, 그 낯선 얼굴은 여전히 내 옆에 있었는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날 이후로 회사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 얼굴이 생각났다. 잦은 야근에 지친 상태였지만, 그날처럼 거울에 그 낯선 얼굴이 보일까 봐 화장실 가기가 점점 두려워졌다. 그리고 말하기도 힘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

며칠 후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다시 거울 앞에 서자 그 얼굴이 똑같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눈빛이 내 심장을 꽉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숨이 막혔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결국 동료에겐 말하지 않고 혼자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회사 건물의 역사를 알아보니, 그 자리에 있던 옛날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있었다는 기록을 찾았다. 그 남자가 혹시 그 낯선 얼굴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믿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밤, 퇴근 후 급하게 화장실에 들렀더니 이번엔 거울 속 얼굴이 내게 입을 열었다. 정확한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느껴지는 것은 간절한 무언가였다. "도와줘..."라는 느낌? 그 순간 나는 얼어붙었고, 그 목소리에 무작정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회사 근처에서 그 사고 현장을 찾기 위해 점심시간을 쪼개서 가봤다. 다 허물어져가는 오래된 공장 부지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곳을 떠나기 힘들었다. 그 순간 갑자기 주변이 싸늘해지고 바람 한 점 없이 무언가 미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퇴근 시간 즈음, 다시 화장실에 들렀을 때 그 낯선 얼굴은 없었다. 하지만 거울에 나 혼자 비친 모습이 이상하게 삐뚤어져 보였고, 어깨 뒤에 누군가 서 있는 듯한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뒤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때부터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항상 몸이 무겁고 이유 모를 피로가 몰려왔다.

지금도 그 회사 화장실에 가면 가끔씩 낯선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내가 미친 건 아닌지 스스로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 얼굴은 도대체 무엇인지, 아직도 내 옆에 머무르는 걸까. 절대로 거울 앞에서 오래 서 있지 말라는 주변의 경고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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