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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병실 침대 옆에 놓인 알 수 없는 인형

2026-05-03 00:29:17 조회 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병원 병실 침대 옆에 놓인 알 수 없는 인형

교통사고로 입원한 친구를 문병 갔던 날이었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친구는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침대 바로 옆 협탁에 이상한 인형이 하나 놓여 있었다. 처음엔 그냥 환자가 좋아하는 인형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인형은 뭔가 평범한 봉제인형과는 달랐다. 얼굴은 사람 얼굴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표정은 오묘했다.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하며, 눈은 마치 보는 사람의 눈을 꿰뚫는 듯한 느낌이었다.

친구에게 인형에 대해 물었지만, 친구는 그런 인형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간호사에게 확인해봐도 그런 인형을 준 적 없다고 했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친구랑 담소를 나누다 나왔는데, 돌아오는 길 내내 그 인형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며칠 후, 그 병실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인형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는 그 인형이 그 병실 환자와 크게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도 그 인형을 분명 한 번 보았는데, 쓸데없이 불안감만 준다고 해서 병실에서 내보냈다는 얘기였다.

그 인형이 누구 걸까, 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걸까? 궁금증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이야기를 올렸는데, 비슷한 경험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병원에 갑자기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인형'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 중 한 이야기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병실에 놓인 인형들은 실제로 병원에 오래 누워 있는 환자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인형들이 눈을 뜨거나 표정이 바뀐다는 주장이었다. 또 어떤 이는 인형이 병이 낫지 않거나 죽음을 예고하는 징조가 된다고도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병실에 있을 때 그 인형을 자세히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인형의 눈이 미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이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날 이후로는 병실 인형에 대해 쉽게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최근에 친구가 퇴원한 후, 집에서 문득 병원에 두고 온 인형 생각이 났다. 아무리 찾아도 그 인형을 누가 가져갔는지,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가끔 밤에 그 인형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병원 침대 옆에 놓인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혹시 다음에 병원에 갈 때 또 그 인형을 보게 된다면, 이번엔 다르게 반응할 자신이 없다. 그 인형 속에 담긴 무언가가 나를 따라다니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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