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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멈춘 순간 나타난 누군가의 손

2026-05-03 08:29:26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 막 출근길이라 조급했던 나는 안 그래도 답답한 공간에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버튼을 계속 눌러봐도, 아무 반응도 없고 조명만 희미하게 깜빡거렸다. ‘어, 이럴 리가...’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때였다. 갑자기 어두운 엘리베이터 벽 한쪽에서 누군가의 손이 천천히 나타나는 게 보인 거다.

처음엔 침착하려고 애썼다. 분명 앞에 아무도 없었는데 손이 어떻게 들어오지? 허공에 손을 내민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벽 너머 누군가가 손을 꺼내는 기분이었다. 손가락은 길고 하얗게 빛나는 듯해서, 순간 너무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두려움에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손은 멈추지 않고 점점 더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기어 들어오는 것마냥 느껴졌다. 마치 어떤 존재가 나를 붙잡으려는 것 같아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때 손가락 끝에 작은 빛 같은 게 반짝였는데, 입술을 꽉 깨문 채로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손을 똑바로 볼 겨를도 없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문이 열리고 나서도 몸은 경직된 상태였다. 주위를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내가 무슨 일 있었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계속 그 손의 이미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저녁까지도 신경이 곤두섰다. 나는 어쩌면 그 공간에 갇힌 어떤 영혼의 흔적 같은 걸 본 게 아닐까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는 사무실 건물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 중 하나라, 과거에 어떤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닐까 싶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건물에 몇 년 전 한 사람이 엘리베이터 사고로 다친 적이 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그 후로도 엘리베이터 관련 이상한 소리나 느낌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본 ‘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경계하게 됐다. 가끔은 가방 안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거나, 누굴 부르는데 아무도 없다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 ‘손’은 단순히 한 번 본 환상이 아니었나 보다.

어쩌면 그 손은 멈춘 순간에만 나타나는 일종의 경고였을까? 아니면 누군가 도와달라고 내민 손일까? 아직도 그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차가운 손끝의 감촉이鲜明하게 남아 있어서, 난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혹시 엘리베이터가 멈춘 적 있으면 조심하길 바란다. 그 순간, 당신은 혼자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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