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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 위에 놓인 의문의 소형 상자

2026-05-03 12:29:11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 계산대 위에 작고 낯선 상자가 놓여 있었다. 내가 계산을 하려고 다가갔을 때, 직원도 사장님도 아닌 낯선 손님이 두고 간 것 같았다. 상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고, 겉면은 마치 손으로 직접 만든 듯한 투박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치려 했지만,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서 내 호기심이 발동했다. 상자 뚜껑을 살짝 열어보려다가 멈췄다. 그 순간 계산대 뒤쪽에 서 있던 직원이 은근히 불편해하는 눈치였다. “저거... 누구 거예요?”라고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는 길에 상자를 계속 쳐다봤다. 무거워 보이지 않았고, 안에서 무언가 부드러운 물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계속 신경 쓰여서 결국 집 근처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상자를 열기로 마음먹었다.

손을 얹는 순간, 상자의 겉면은 이상하게 차가웠다. 뭐랄까, 플라스틱이나 금속 같은 일반적인 재질과는 달랐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열어젖혔는데, 안에는 낡은 종이 한 장과 작은 목제 인형이 들어 있었다. 종이에는 흐릿한 글씨로 “함께 있으면 시간도 머문다”라고 적혀 있었다.

목제 인형은 어릴 적 봤던 옛날 인형과 비슷했는데, 이상하게도 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만지니 인형의 눈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듯해 소름이 돋았다. “시간도 머문다”는 글귀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슨 뜻일까?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인형이 내 방 한구석에서 울고 있었고, 시계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멈춰 있었다. 꿈에서 깨어나 보니, 집 안 곳곳에 시계들이 모두 정지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음 날, 편의점에 다시 가봤지만 그 상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그 이후로도 가끔씩 시간 감각이 희미해지는 순간이 있었고, 휴대전화나 시계 화면이 깜빡거리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상자를 두고 간 손님은 분명 평범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편의점 계산대 위에 놓인 의문의 소형 상자가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듣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상자가 시간을 멈추는 힘을 가졌다고 믿고, 또 누군가는 불길한 저주라며 멀리하지만...

아직도 그 상자의 진짜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내가 알 수 있는 건, 상자를 마주했을 때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인간은 끝내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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