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와서 집콕하는 날
오늘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빗방울이 유리창을 톡톡 두드리는 모습이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왠지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다. 갑자기 해야 할 일들보다는 그냥 잠시 멈춰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는 우산 챙겨서 잠깐 나가려 했는데, 밖에 나가는 게 너무 귀찮아졌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비 오는 날 집콕도 가끔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못 하던 것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
먼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를 한 잔 내렸다. 비 오는 소리와 어울려서 그런지 오늘 커피 맛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이렇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더욱 귀한 시간이었다.
노트북을 열고는 예전에 읽다 만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비 오는 날 읽는 책은 왜 이렇게 더 집중이 잘 되는 걸까? 아마도 바깥소음이나 다른 자극이 적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몇 쪽만 읽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한 시간 정도 흠뻑 빠져 있었다.
그사이 점심은 간단하게 집에 있는 재료들로 해결했다. 라면에 계란 하나 넣고, 남은 김치를 살짝 얹어서 간단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소소한 식사가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 것도 비 오는 날의 묘한 매력이다. 밖에 나가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집에서 따뜻하게 먹는 게 더 좋은 듯하다.
오후가 되자 비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흐린 하늘 덕분에 방 안이 은은하게 어두웠다. 그래서 조명을 조금 켜고, 미뤄뒀던 정리도 조금 했다. 옷장 속 옷도 한 번 꺼내보고, 오래된 물건들을 살짝 정리하는데 시간이 은근히 잘 갔다. 평소에는 바빠서 손도 못 대던 부분이라 그런지 꽤 뿌듯했다.
저녁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간단히 명상도 해보았다. 이렇게 하루를 천천히 보내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평소에는 정신없이 바빠서 내 마음을 돌볼 틈이 없었는데, 오늘은 내 안의 소리에 조금 귀 기울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 오는 날의 집콕도 나쁘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낀 하루였다. 다음에 또 이런 날이 오면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쯤은 이렇게 느긋하게 보내봐야겠다. 모두들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하게 잘 챙기시고,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럼 오늘 하루도 여기까지! 조만간 날씨 좋은 날에 또 만나기로 하고,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