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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 뒤에서 들린 낮은 속삭임

2026-03-25 20:29:14 조회 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저번 주에 새벽에 편의점 갔다가 겪은 일인데 아직도 머리에서 안 지워진다. 평소처럼 야근 끝나고 피곤해서 편의점에 들렀다. 사람도 별로 없고, 계산대 뒤에 점원 한 명만 서 있었는데 갑자기 그쪽에서 낮은 속삭임이 들려오는 거다.

처음에는 계산기 소리나 무심코 혼잣말인가 싶었는데, 분명히 계산대 뒤에서 “여기 있어”라는 아주 희미한 말이 들렸다. 주변에 사람 없고 내 귀에만 딱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였는데, 너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봤다. 점원은 뭔가 신경 쓰이는 듯 멍하니 계산대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계산 다 됐나요?” 하고는 내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 점원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아, 네...” 하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인지 묻고 싶었지만 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상황이 묻혔다. 근데 그 낮은 속삭임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다음 날 같은 시간, 같은 편의점에 다시 갔다.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거거나 그냥 피곤해서 헛것 본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때도 계산대 뒤에서 비슷한 속삭임이 들렸다. 이번엔 “돌아와”라는 말이었는데, 분명히 그 음성은 사람 목소리가 아니었다.

점원은 이번에도 아무 말 없고, 눈은 또 이상하게 멀뚱멀뚱 앞만 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하필 이 작은 공간에서 누가 속삭이냐 싶어서 점점 불안해졌다. 분위기가 너무 싸하고 무거웠다.

이후로 며칠간 같은 시간에 일부러 편의점 앞을 지켜봤지만 점원이 없는 날에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편의점 출입문에 작은 낡은 메모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여기서 나간 놈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해”라고 적혀 있었다.

평소에 이런 무서운 이야기 믿지 못하는 성격인데, 그 편의점만 가면 뭔가 이상한 기운을 계속 느끼게 됐다. 계산대 뒤에서 들리는 그 낮은 속삭임, 그리고 점원의 무심한 표정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돈다. 그 편의점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공간 같기도 하고, 어딘가 갇힌 영혼이 계속 머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라 여기에 적는 건데,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새벽에 혼자 편의점 갈 일이 있다면 조심하길 바란다. 계산대 뒤에서 뭔가, 누군가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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