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야외 훈련 중 사라진 동료의 행방
군대 야외 훈련 중 사라진 동료의 행방
야외 행군 도중이었다. 우리 소대가 깊은 산속에서 대기 중일 때, 갑자기 병장 김 모가 보이지 않았다. 전날부터 이상하던 녀석이라 예상은 했다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주변을 수색해도 발자국조차 찾기 힘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길을 잘못 든 줄 알았다. 산이 깊고 험해서 잠깐 길을 잃을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도 돌아오지 않자, 소대장님은 정찰대를 급히 편성해 김 병장을 찾으러 나섰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산속은 점점 어두워졌고,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로 뭐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도 여러 번 들었다. 누군가는 “이 산에 예전부터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많았다”는 말도 꺼냈다. 원래 믿지 않던 얘기였는데, 그날만큼은 묘하게 가슴이 서늘했다.
정찰대가 돌아와서도 김 병장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대신 그가 마지막으로 있던 자리 근처에서 이상한 발자국과 함께 낡은 군용 칼집 하나가 발견됐다. 칼집은 분명 김 병장 것과 비슷했지만, 칼은 없었다. 우리 모두 그걸 본 순간 뭔가 숨은 사연이 있다는 걸 직감했다.
다음 날 아침, 기지로 복귀하는 길에도 김 병장을 찾으러 온 부대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각자 조용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인터넷에서 이 산 근처에서 있었던 실종 사건이나 괴담을 뒤져보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오래전 산속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건, 그 병사가 사라졌던 시기와 김 병장의 실종 날짜가 겹친다는 거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뭔가 설명하기 힘든 일임을 더 느꼈다. 게다가 날씨도 계속 흐리고, 며칠 동안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많은 병사들이 그 산에 다시 가지 말자고, 혹은 누군가 일부러 김 병장을 데려갔던가 하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진짜 답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 부대 내에서는 그 사건 이후로 산행 훈련이 줄어들었고, 아무도 그 산 깊은 곳을 다시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전역한 후에도, 가끔씩 그날 김 병장이 불렀던 이름이나 이상하게 반짝인 칼집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해도 믿지 않지만, 나는 그 산속 어딘가에 친구가 아직 머물러 있을 거라고, 어쩌면 그곳에선 시간이 멈춰 있는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이름 모를 산, 그리고 사라진 동료... 가끔 늦은 밤 혼자 있을 때면, 그 산에서 들렸던 이상한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불러주는 병장 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과연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