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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박스 안에서 나온 오래된 사진 한 장

2026-05-05 08:29:15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 집 앞에 놓여 있던 택배 박스를 열어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내가 주문한 게 아닌,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사진 한 장이 박스 안에 섞여 있었던 거다.

택배 상자에는 내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는데, 발송자는 알 수 없었다. 상자를 뜯자마자 나는 호기심에 이끌려 그 사진을 꺼냈다. 사진 속에는 낯선 사람 네 명이 웃고 있었고, 배경은 아마도 90년대쯤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 사진 한가운데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번져 있었고, 옆에 있던 두 사람의 눈동자가 비정상적으로 번쩍였다. 처음에는 빛 반사인 줄 알았는데, 계속 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더욱 기묘한 건 사진 뒷면에 적힌 낡은 필기였다. 손글씨 같은데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가끔씩 “잊지 말라”는 단어만 희미하게 읽혔다. 그 글을 읽을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호기심에 그 사진의 인물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려 했지만, 도무지 단서가 없었다. 얼굴이 흐릿해 정확한 인물을 식별할 수 없었고, 사진에 찍힌 사람들에 대한 기록도 없었다. 심지어 택배 박스와 관련된 주문 내역도 전혀 없었다.

그날 밤, 사진을 책상에 두고 잠에 들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다시 그 네 명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꿈속에서도 그 인물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동자가 반짝이는 장면이 반복됐다. 아침에 깨어나 사진을 확인했을 때는 무언가 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며칠 후, 같은 택배 박스가 또 도착했다. 이번에는 사진과 함께 낡은 편지도 한 장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잊힌 기억이 깨어날 때, 다시 만날 것이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고, 아래에는 또렷하게 손글씨로 이름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나는 그 이름을 아는 사람에게 연락해봤지만, 그 누구도 그 이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점점 이 일이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려졌다. 단순한 장난처럼 느껴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이 사건이 내 일상 깊숙이 침투한 기분이었다.

요즘은 택배가 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혹시 또 무슨 낡은 사진이나 편지가 올까 봐,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기억들이 불러일으킨 무언가가 나를 다시 찾아올까 봐.

어쩌면 그 사진 속 인물들은 정말 잊혀졌던 어떤 기억의 조각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나에게 말을 걸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그 택배 박스 속을 뒤져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잊힌 기억이 깨어날 때, 당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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