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거래 후 연락이 두절된 경험
당근마켓에서 거래하기로 한 날, 정확히 오후 2시에 약속을 잡았었다. 나는 팔려고 내놓은 가전제품이 있었고, 저렴한 가격에 빨리 팔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상대방도 관심이 있다고 해서 나는 최대한 친절하게 답장을 했고, 약속 장소와 시간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약속 당일, 시간이 다가왔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됐다. 문자를 보내도, 전화도 해 봤지만 모두 묵묵부답. 처음에는 단순히 통화 중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기다려 봤다. 10분,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내가 당근마켓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게 바로 이런 '연락 두절’이다. 판매자가 됐든 구매자가 됐든 약속을 어기거나 연락을 안 하면 서로의 시간만 날아가니까. 그래서 나도 최대한 시간을 비우고 약속을 잡는데, 이런 경우에는 정말 속상하다.
한참 기다리다 결국 내가 먼저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혹시 오늘 거래 못 하시나요?” 하면서 살짝 톤을 낮춰서 물었는데도 답장이 없었다. 그때부터는 밥 먹으면서도 계속 핸드폰이 신경 쓰였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그러다 갑자기 친구가 옆에서 “거래 후 연락 두절? 그거 다반사 아니냐”고 툭 던졌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당근마켓 거래하면서 한두 번씩은 꼭 이런 일이 생겼던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중고 거래가 워낙 많아지면서 간혹 이런 ‘묻지마’ 연락 두절도 빈번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매너 있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으니까. 다음부터는 아예 거래 전부터 확실하게 일정 잡고, 만약 못 온다고 하면 미리 연락해 달라고 강조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런 일이 한 번쯤은 겪어야 중고 거래에서도 실력이 는다고 위안 삼았다.
얼마 후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상대방은 갑자기 개인 사정이 생겨서 연락을 못 했다고 했다. 물론 그런 일도 있다지만, 최소한 "미안하다" 한 마디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살짝 핀잔도 줬다. 결국 이번에는 거래는 못 했지만 마음의 마무리는 했다.
이런 경험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건, 당근마켓 거래에는 약간의 ‘운'도 필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익명성과 편리함이 큰 장점인 반면, 이렇게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는 거. 그래서 요즘 나는 '약속 직전 한 번 더 확인 메시지 보내기'를 꼭 실천 중이다.
그리고 혹시 나중에 또 연락 두절 당하면, 이번에는 아예 유머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당근마켓은 이렇게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것도 거래 방식 중 하나다...”라면서 말이다. 뭐, 결국은 다들 바쁘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언제나 “이번에는 꼭 정상 거래 성공하자”는 다짐이 가득하다. 아마 다음 번 당근마켓에서 만날 상대는 좀 더 성실한 연락러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그래야 내 중고 인생도 평화로울 테니까. 결국, 이런 작은 사건들이 당근마켓 중고 거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