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보드게임하다 터진 폭소 사건
지난 주말,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다. 평소에는 각자 스마트폰에 빠져서 대화도 별로 없던 우리 가족이었는데, 딱 하나 보드게임 하나만 꺼내 들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라.
게임은 간단한 전략 게임이었는데, 룰을 설명하는 순간부터 아빠는 벌써부터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했다. 엄마랑 나, 동생은 '아, 이건 쉽겠다~' 하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아빠는 그 누구보다 진지해서 웃음이 터지려는 걸 겨우 참고 있었다.
초반에는 다들 조용히 말없이 카드만 뽑고 말을 움직였다. 그런데 중간쯤 가서 동생이 엄마를 놀리는 한마디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엄마, 저기 카드를 잘못 읽은 거 아니야? 무슨 전략이 그 모양이야?" 하는데 엄마가 당황해서 "아니야, 이게 맞아!" 하면서 갑자기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다 갑자기 아빠가 빵 터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야, 너희 둘 다 전략이 아니라 그냥 감으로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 모두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빵빵 터진 그 순간에 동생이 진짜 게임카드를 엎어서 말았는데 그 장면이 얼마나 웃기던지, 그 이후로는 다들 웃느라고 게임은 뒷전이 됐다.
엄마는 갑자기 “내가 이렇게 게임 못하는 거 평생 나 몰래 비밀로 할 거야?”라면서 투덜대는데, 그게 또 너무 웃겨서 배꼽 잡았다. 아빠는 그걸 보면서 “그러게, 내가 언제부터 우리 엄마가 이런 전략 바보인 줄 알았어?”라고 받아쳐서 웃음이 점점 더 커졌다.
우리 가족끼리 싸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번 보드게임 사건으로 서로의 의외의 모습과 성격을 또 발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나도 평소에 알던 동생의 모습과 달리 게임에서는 완전 달라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 조용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오는 거 보고 진짜 웃음 참기 힘들었다.
보드게임 하나로 이렇게 온 가족이 빵빵 터진 적은 처음이었다. 게임이 끝나고도 그때 터졌던 웃음이 아직도 머리에서 안 사라진다. 엄마는 “이젠 다음에 또 해보자!” 하면서 의욕을 보였고, 아빠는 “너희들 덕분에 오늘 하루가 정말 즐거웠다”며 웃었다.
그리고 나서 동생이 갑자기 자기 차례인 줄 알고 게임 말을 움직였는데, 그게 다행히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온 가족이 웃고 떠들면서 보드게임을 하는 순간, 평소 스마트폰만 쳐다보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이날이 지나고 나서 보니, 보드게임 하나가 가족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고 웃음까지 선사했다는 게 참 신기했다. 다음에도 꼭 또 모여서 게임하자고 약속했는데, 다음에는 누가 또 웃음을 터뜨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무튼, 가족끼리 보드게임하다가 터진 폭소 사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냥 게임이 전부가 아니라, 그 순간에 함께 웃었다는 게 제일 큰 선물이었으니까. 이렇게 가끔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진짜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