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중 생긴 최악의 청소 에피소드
자취생활 중 생긴 최악의 청소 에피소드, 이거 진짜 말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참사였음. 어느 날 갑자기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그게 끝까지 가는 길은 완전 험난하더라.
먼저 주방부터 손대기로 했어. 설거지 하다가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 찌꺼기가 너무 많아서 막혔거든. 그래서 배수구 청소용 솔을 샀는데, 그걸로 막 빡세게 문질렀더니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손에 쓰고 있던 고무장갑이 찢어짐. 그 찢어진 틈 사이로 냉수 줄줄 새서 손이 얼얼했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니 손을 털면서 계속 밀렸던 설거지를 하던 중 갑자기 싱크대 아래쪽에서 “콸콸” 소리가 나더라고.
뭐냐고 보니까, 배수구 막아놓은 게 뚫리면서 싱크대 밑에 있던 음식물 쓰레기통 위로 물이 쏟아지는 상황임. 그 물이 그릇이랑 칼 쪽으로 튀면서 어쩌다 보니 칼에 물이 튄 거지. 근데 그 칼이 녹슨 칼이었단 말야. 그래서 그 물 튄 녹슨 칼로 싱크대랑 주변을 닦고 하다 보니 결국 그 칼이 완전 못 쓰게 됐음.
청소하는 중간 중간 덜 닦인 빨래들도 걷어내야 해서 세탁기도 돌리려고 했는데, 세탁기 필터가 꽉 막혀 있어서 그것도 빼서 닦는데 필터 안에 먼지가 온통 붙어 있어서 진짜 토 나오는 기분이었다. 손도 까끌거리는데 세탁기 필터 청소하다가 갑자기 튄 먼지 때문에 옷도 완전 더러워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골 때렸던 부분은 화장실 변기 청소였음. 변기에 때가 너무 많이 껴서 전용 세제 사서 구석구석 문질렀는데, 세제가 너무 강력해서 장갑 안에 물이 들어온 내 손은 완전 이상한 느낌이었고, 냄새 때문에 기침이 연신 나왔다. 그리고 변기 뚜껑 닫으려고 하는 순간, 뚜껑이 헐겁게 고정되어 있어서 갑자기 툭 하고 떨어져서 쾅 소리가 나더라.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급하게 도어를 닫으려고 했는데, 그만 청소용 걸레를 변기 안에 빠뜨려 버림. 아마 내가 너무 성급하게 움직여서였던 것 같다. 그걸 꺼내려고 손을 반쯤 집어넣었다가 손가락에 찔린 듯한 감각까지 느껴서 그 자리에서 잠깐 멍 때렸음.
결국 다시 청소 도구를 챙겨서 변기 안에 빠진 걸레를 빼냈는데, 걸레가 흙탕물에 젖어 더 지저분해져 있으니 다시 빨아야 했음. 세탁기를 돌리면서 겸사겸사 빨래에 섞여서 내 청소 도구들이 막 뒤엉키는 꼴을 보니까… 한숨부터 나오는 거 있지.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그 날 청소가 너무 힘들고 지저분해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에 허리가 뻐근해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음. 나도 자취한 지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최악의 청소 에피소드는 처음이었달까...
뭐, 그래도 다 끝내고 나니 집이 어느 정도 정돈된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긴 했는데, 앞으로는 청소할 때 너무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청소는 역시 계획적으로, 천천히 하는 게 답임.
솔직히 말해서, 그 날 이후로는 청소할 때마다 그 최악의 경험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서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아마 앞으로도 이런 대참사는 다시 안 겪지 않을까 싶다. 청소도 살짝 살짝, 때맞춰 해야 기분도 좋고 몸도 덜 아픈 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