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사기 당할 뻔한 위기 상황
당근마켓에서 물건 팔려고 글 올린 지 하루도 안 돼서 한 통의 문자가 왔다. 뭐 별일 아니겠지 하고 봤더니, “안녕하세요, 구매 의사 있습니다. 직장 때문에 직접 만나긴 어려워서 택배 거래 가능할까요?” 하고 너무 정중하게 묻는 거다. 평소에도 이런 문자는 좀 경계하는 편이라 살짝 긴장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일단 대답을 해봤다. “네, 택배 거래 가능합니다.” 그러자 상대가 갑자기 택배비를 선불로 보내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계좌번호를 보내줬다. 이상한 점은 여기부터였다. 돈 보냈다는 문자에 어떤 사기인지 모르겠지만, 송금 내역 첨부해달라고 하니까 따로 사진을 안 보내고 괜히 시간을 끄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에 ‘설마 사기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요즘 당근마켓에서 흔한 수법 중 하나가, ‘택배비 먼저 입금해줄 테니 선불로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고 나면 돈은 안 보내고 잠적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좀 느린 척하며 “네, 입금 확인하고 보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시는 연락이 없다가 며칠 후에 구매 취소 메시지가 왔다. 그걸 보고서야 이게 사기였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 계좌번호를 한 번 네이버에 검색해 봤더니, 같은 번호로 여러 번 사기가 있었던 기록이 쭉 나오는 거다. 그제야 진짜 심장이 쫄아들었다. 다행히 난 계좌이체를 하기 전에 멈출 수 있었지만, 만약 입금했으면 나만 당할 뻔했다.
그 이후로 당근마켓 거래할 때는 꼭 직접 만나서 거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물론 코로나 시기에는 힘들 수도 있지만, 최소한 직거래 가능한 위치인지 묻고, 이상한 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거래 취소하는 게 안전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계좌번호나 입금 문자 같은 건 잘 보관해두고, 혹시 의심스러운 일이 생기면 당근마켓 고객센터에 신고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사기 피해를 막은 사람이 꽤 많다고 하니까, 나도 거기 도움을 좀 받았다.
사기 당할 뻔한 위기 상황을 겪고 나니, 당근마켓이 편리한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요즘 세상에 완전히 믿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한테도 “절대 택배비 먼저 보내준다는 말 믿지 말라”며 강력하게 당부 중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살짝 식은땀이 난다. 그래도 이 경험 덕분에 골치 아픈 사기 위험에서 벗어났으니, 어쩌면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은 셈인가 싶다. 다음부터는 좀 더 똑똑하게, 또 조심조심 거래해야겠다. 당근마켓, 꼭 조심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