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서 산 중고폰 문제 터진 날
당근마켓서 산 중고폰 문제 터진 날, 진짜 머리에서 김 올라오는 줄 알았다. 평소에 폰 바꾸려고 눈여겨본 모델이 하나 있었는데, 상태도 좋아 보이고 판매자 평도 괜찮아서 바로 쿨하게 구매를 확정지었다. ‘이 정도면 잘 산 거 아니냐’ 하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았다가, 이게 웬걸.
받자마자 일단 외관부터 꼼꼼히 살폈다. 찍힘도 거의 없고, 화면도 깨끗한데 뭔가 미묘하게 이상한 느낌? 그래도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서 기본 세팅부터 시작했다. 근데 여기서부터 말썽이 시작됐다. 폰을 켜자마자 알 수 없는 앱들이 자동으로 깔려있고, 무엇보다도 어딘가 낯선 계정이 로그인된 상태였다.
‘설마 이게 중고폰 특성인가?’ 싶어서 바로 판매자한테 연락했다. “계정 로그아웃 좀 해주실 수 있나요?” 했더니 뭔가 겁먹은 티가 역력했다. “아, 그게 제가 깜빡해서요…” 라는데, 뭔가 얘기가 이상했다. 그러면서 “초기화 한번만 하면 될 거예요”라는 말에 안심하려 했는데, 초기화 후에도 이상한 점이 계속 발견됐다.
폰이 자꾸 재부팅을 반복하는 문제가 생긴 거다. 다시 연락했더니 “내가 테스트할 땐 멀쩡했는데… 이상하다” 이러면서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했다. 여기서 난 확신했다. 이거 그냥 팔려고 급히 만졌다가 제대로 셋팅 안 한 상태로 판 거구나.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며칠 쓰다 보니 카메라가 원래 안 되던 게 아니라, 고의로 일부러 막아놓은 소위 ‘락폰’ 상태라는 걸 알게 됐다. 계속 앱 오류도 나고, 기지국 인식도 안 되는 구석이 있어서 이상해서 관련 커뮤니티 찾아보니 이런 경우 무늬만 폰이고 실제로는 정상적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당근마켓 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을 본 터라 판매자의 숨긴 단점이나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산 내가 한심스러웠다. 중고거래는 역시 ‘직거래’가 기본인데, 그걸 귀찮다고 택배 거래로 덜컥 해버린 내 실수였다.
결국 판매자한테 환불 요청했지만 “내가 폰 이상 없다고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며 버틴다. 당근 고객센터도 중간에서 크게 개입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사기 당한 기분. 그래서 나는 요즘 제일 믿는 ‘직거래’ 언급하고 꼭 직접 확인하고 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중이다.
그래도 이번 일 겪으면서 배운 게 있다면, 중고폰은 꼭 전문가에게 점검받고 받아야 한다는 거. 내가 그냥 사진만 보고 상태 좋다길래 덥석 사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보조 배터리 상태부터 시작해서 액정 LCD, 캐리어 락 여부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수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이젠 폰 살 때마다 약간 긴장감도 생기고, 중고 거래가 귀찮아졌지만 어쩌겠나. 이게 다 나를 위한 교훈이라 생각하려 한다. 그래도 아직 이 폰, 다행히 그냥 버리진 않고 고쳐볼 생각이라서 적어도 한두 달은 싸워볼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당근마켓서 산 중고폰 문제 터진 날’이 내 인생에 큰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도 이런 일 겪고 나면 웃을 날도 온다더니, 지금은 피식 웃으면서 “다음부터는 내게도 좀 더 좋은 중고거래 운이 필요하다” 하고 되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