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가족들 몰래 꺼낸 비밀 간식 이야기
명절 당일, 다들 정신 없이 음식 준비하고 차례 지낼 때였어요. 난데없이 가족들 눈치 보면서 몰래 부엌 구석에 숨은 비밀 간식을 꺼냈죠. 평소엔 절대 입에 대지도 못하는 그 '금단의 맛'이었거든요. 나름 나만의 작은 설렘 같은 거였는데, 이게 참 웃지 못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명절에 늘 느껴지는 건 ‘배 터지게 먹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내 마음속에선 오롯이 내 꺼인 간식 하나만 먹고 싶다는 소박한 욕구가 꿈틀거렸어요. 그래서 나는 조심스레 엄마 몰래 냉장고 안 깊숙한 곳에서 초코파이 한 상자 꺼냈죠.
초코파이 한 입 베어 물고 나니까, 세상 모든 스트레스가 녹아내리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살짝 눈치 보면서 한 입, 두 입 먹는데, 갑자기 옆에서 아빠가 나타났어요. “너, 그거 어디서 났냐?” 하고 무표정하게 물으시는데, 순간 얼어붙죠. 아빠의 레이더는 명절 비밀 간식까지 감지하는 능력이 있나 봐요.
그래서 얼른 변명처럼 “아, 그냥 좀 전에 사 둔 거예요” 했는데, 아빠가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명절엔 다같이 먹어야지, 혼자 몰래 먹으면 맛 없더라.”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셔서 전체 가족 앞에서 초코파이 상자를 꺼내며 “우리 모두 함께 먹자”고 선언하셨어요.
그 순간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가족들 모두 모여서 초코파이를 나눠 먹는데, 평소엔 별 거 아닌 간식인데도 서로 나누니 더 맛있고 웃음도 터지고. 명절 음식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뜻한 정 같은 게 느껴졌달까? 아무튼 아주 색다른 순간이었어요.
그 후로 나는 명절마다 비밀 간식 가지고 눈치 싸움 벌이는 대신, 가족과 함께 숨김없이 나누기로 했답니다. 물론 이번에도 초코파이 말고 다른 걸 시도해 보려고 여전히 몰래 구상 중이긴 하지만요. 누구에게나 명절에만 등장하는 작은 비밀 무기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웃긴 건, 그날 밤 엄마가 내 방에 와서 “우리 애가 드디어 대열에 합류했구나” 하시더라고요. 평소엔 날 좀 깐깐하게 굴던 엄마가 오히려 비밀 간식을 다 같이 나누자고 한 아빠를 살짝 놀리면서도 웃으시는 거 보니, 명절이 참 가족을 묶는 힘이 있나 봐요.
아마 앞으로도 나는 명절이 되면 어딘가 꼭 숨겨진 비밀 간식을 찾아낼 거예요. 그리고 가끔은 들키고, 가끔은 몰래 혼자 먹으면서 이런 소소한 재미를 누리는 중이겠죠. 그게 명절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조미료 같은 거니까요.
결국, 명절에 가족들 몰래 꺼낸 비밀 간식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지만, 내년에 어떤 간식으로 또 도전할까 고민하는 내 모습은 벌써부터 웃음이 나네요. 아무래도 이번 명절엔 엄마표 떡만 먹기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남았던 모양이에요.
누군가 내년에 "너 또 비밀 간식 꺼냈냐?" 하고 묻는다면, 나는 빙긋 웃으며 이렇게 답할 것 같아요. “명절 간식은 사랑이다, 몰래 먹어도 사랑.” 이 말이 괜히 있기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