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배달 음식 때문에 벌어진 소소한 말다툼
연애 중 배달 음식 때문에 벌어진 소소한 말다툼, 바로 그날도 평범하게 시작했다. 주말 저녁, 둘 다 피곤해서 요리하기 싫었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배달음식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나는 치킨이 땡겼고, 상대는 분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서로 취향이 갈리니 메뉴 결정이 쉽지 않았다. 나는 “치킨만 시키자, 오랜만에 닭다리 쪽으로 시켜볼까?” 했고, 상대는 “야, 분식도 좋잖아. 떡볶이에 순대, 오뎅까지 같이 시키면 딱인데?”라며 의견을 거들었다.
그래서 결국 “둘 다 시키면 돼”라고 결론냈지만, 문제는 한 가지. 배달비였다. 배달비가 두 배로 나오니 자연스럽게 예민해진 우리 둘은 “배달비 아낄려고 한 건데, 이러면 의미가 없잖아”라며 약간의 불만이 터졌다.
나는 “그러면 한 번만 더 배달 시키자, 치킨 이번에 맛있게 먹고 다음엔 분식”이라고 설득했다. 상대도 “이번엔 내가 치킨 먹어보고 싶다, 네가 분식 먹어” 하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가 “치킨 시키면 무조건 내 꺼에 양념 좀 줘야 해”라고 말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웃음기가 돌았다.
그냥 서로 좋아하는 음식 놓고 토론하는데 왜 이렇게 진지하게 싸울 일까지 만들어지나 싶기도 했고, 배달비 아낀다면서 결국 금액 차이 때문에 또 미묘한 신경전이 생기는 게 참 소소했다. 나는 “그래, 양념은 반반 나눠 먹자. 근데 콜라도 한 병만 시키자, 나 하나로 충분해”라고 하자 상대가 “그건 너무 아쉽다, 콜라는 두 개 시켜야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깐”이라며 다시 조그만 밀당이 이어졌다.
결국 우리는 배달음식 앱에서 메뉴와 배달비를 몇 번이고 바꿔가며 주문 직전까지 갔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웃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면서 이게 연애 초기인지 장난이 섞인 ‘소소한 전쟁’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주문을 마친 후, 음식이 도착할 때까지 나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말했다. “이거 나중에 우리 결혼해도 이렇게 배달음식 놓고 매번 싸우는 거 아냐?” 상대는 “아냐, 그럴 땐 그냥 네가 다 시켜주면 돼”라며 웃었다.
배달 음식도 결국 우리 사이에 작은 신경전과 웃음을 함께 가져다주는 매개체라는 걸 깨달았다. 음식이 아니라 함께 있는 순간들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밤이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다음엔 그냥 가까운 편의점 가서 맥주랑 햄버거 사서 편하게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