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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며 배달 시키다가 엉뚱한 주소로 왔던 일

2026-05-16 05:41:15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데이트 중에 배달 음식을 시켰는데, 배달원이 엉뚱한 주소로 가버렸다. 우리 둘 다 배고파 죽겠는데, 배달 상태는 '도착 완료'로 떠있고 전화도 안 받고. 그때부터 내 심장은 두근두근, 왜 하필이면 이럴 때?

처음에는 배달원이 길을 헷갈렸나 싶어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전화가 계속 안 받아졌다. 앱에 뜬 위치도 우리 집 근처가 아니었다. 내가 위치 공유를 잘못 보냈나? 확인해 봤는데, 내 스마트폰에는 정확히 우리 집 주소가 찍혀있다. 그럼 배달원이 문제인가?

내가 음식을 시킨 앱에는 ‘배달원 위치 보기’ 기능이 있어서 그걸 켰는데, 왠걸, 그분은 우리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다. 알고 보니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번호 하나만 착각한 듯했다. 110동 101호 대신 111동 101호로 간 거다. 나는 그제서야 왜 전화를 안 받는지 알겠더라.

데이트 상대도 당황한 표정으로 “그냥 직접 가지러 가자”며 나를 부추겼다. 근데 그 아파트 단지 진짜 크다. 배고픔과 길 잃은 배달원 찾기란 임무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결국 둘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사실 평소 같으면 그냥 취소하고 다시 시켰을 텐데, 이게 데이트의 묘미 아니겠나. 이런 에피소드 하나쯤 있어야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거리도 생기고. 우리 둘 다 긴장도 되고, 배고픔도 참으며 그 황당 상황을 즐겨보기로 했다.

도착해서 배달원한테 음식을 받아 들었는데, 그분도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셨다. 나중에 들으니 이 분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신줄을 잠시 놓았다고 한다. 멍 때리다가 번호 하나만 틀렸다고. 그걸 듣고 나니 갑자기 귀엽게 느껴져서 “우리도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라고 했다.

다시 우리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둘 다 피곤하고 배도 고팠지만,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어쩌다 보니 얼떨결에 작은 모험을 겪은 느낌이었다. 이런 일상 속 소소한 해프닝이 앞으로 우리 관계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겠구나 싶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계속 그 배달원의 얼굴이 생각났다. 실수 한 번에 이렇게 크게 일이 커질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도, 그 덕분에 평소와 다른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셈이었다.

다음부터는 주소를 한 번 더 확인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배달 음식도 인생도 가끔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재미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물론 너무 자주 그러면 곤란하겠지만.

아무튼 그날 이후로 가끔씩 그 엉뚱한 주소 이야기로 서로 농담도 주고받는다. “그때 배달원이 우리 데이트를 구원했네” 하면서. 이제는 배달 올 때마다 조금은 긴장하며, 그분이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예상하는 재미도 생겼다. 인생이란 게, 별 생각 없이 시킨 배달 한 번에 이렇게 뜻밖의 추억거리가 생기니 참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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