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 중 아빠가 폭로한 대학교 시절 썰
가족 모임 중에 갑자기 아빠가 입을 열었다. 평소엔 별로 안 하시던 옛날 이야기라서 다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너희들 대학 시절 얘기 좀 해볼까?"라면서 말문을 연 아빠는, 의외로 그때가 인생의 파란만장한 시기였다고 했다.
아빠의 대학 시절은 생각보다 꽤 다채로웠다. 평소에는 무뚝뚝한 이미지랑 달리, 그땐 꽤나 캠퍼스에서 '핫'한 존재였다고. 물론 지금처럼 SNS도 없던 시절이라, 그 유명세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몰라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좋았다나 뭐라나.
그중에서도 아빠가 제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건 그 시절 술자리 썰이었다. "한 번은 새내기 환영회에서 술을 엄청 마셨는데, 다음 날 시험에 늦었다가 교수님한테 엄청 혼난 적이 있어."라며 웃으셨다. 아빠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 그 젊음의 열정을 살짝 부러워하기도 했다.
근데 갑자기 분위기가 살짝 심각해지면서 아빠가 "사실 그때 나한테도 비밀이 하나 있었어." 라고 하더니, 학교 다닐 때 짝사랑했던 친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친구가 너무 예뻐서 한눈에 반했는데, 알고 보니 거의 캠퍼스 유명인이었다고 한다.
그 친구와 가까워지려고 아빠가 각종 이벤트도 준비하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랑 팀을 짜서 깜짝 파티도 열었다고 했다. 근데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차인 썰이 포인트였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렸고, 자기 생각만 했던 것 같아."라며 지금 와서야 깨달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족들이 다들 깜짝 놀란 건 바로 그 다음이었다. 아빠가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엘리트 카사노바'라는 별명을 얻었었다고 밝힌 순간이었다. "난 그냥 내 스타일대로 살았을 뿐인데, 그 별명 때문에 오해도 많았지." 하면서 웃으셨다. 그 얘기에 모두 빵 터졌다.
아빠가 또 한 번 분위기를 바꾸면서 말하길, 그 시절에 '수업 빼먹은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공부 안 한 건 아니야! 하지만 가끔은 젊음의 방황이 필요했지."라며 반쯤 진지하게, 반쯤 장난스럽게 말씀하셨다.
얼굴에 미소를 띤 엄마가 슬쩍 끼어들어 "그때가 네 인생에 가장 자유로웠던 시기였겠지."라고 말하자, 아빠가 "그렇지, 그래서 그 추억들이 우리 가족 이야기가 되니 참 재밌다."고 답했다. 가족 모두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새 모임 분위기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
마지막으로 아빠가 웃으며 덧붙였다. "그래서 너희들이 가끔 말하는 '아빠 너무 딱딱해'라는 소리 들으면, 그때 기억을 꼭 떠올려 봐. 너희도 나처럼 어릴 때는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하고, 웃긴 추억도 생기는 거니까."
사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빠가 그저 무서운 어른이 아니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났다. 결국 가족 모임은 아빠의 의외의 대학 시절 폭로로 조금 더 특별해졌고, 그날 밤 나는 조용히 아빠를 다시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아, 정말 사람은 변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