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고장 난 가스레인지와의 사투
저녁이었는데 갑자기 가스레인지가 똑바로 작동을 안 하더라. 뭔가 불꽃이 삐죽삐죽 맨날처럼 안 올라오고, 버튼 돌릴 때마다 이상한 소리만 계속 나는 거다. 자취방에서 혼자 살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기면 바로 도망칠 수도 없고, 결국은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불편한 현실. 이게 바로 자취생의 숙명이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전기 제품처럼 전원 문제인가 해서 플러그도 뺐다 꽂아보고, 버튼도 여러 번 눌러봤다. 그래도 소용없더라. 딱 봐도 안에 무언가 고장 난 티가 확 나는데, 멀쩡할 땐 매일 썼던 놈이라 그런지 더 험하게 느껴졌다. 아... 진짜 오늘 저녁 뭐 먹지 하는 고민은 점점 커지고, 배도 고파오고.
그 다음으로는 가스 밸브 점검. 혹시 밸브가 잠겨있나 해서 싹 다 체크했다. 집이 오래돼서 그런가 가스 냄새 나면 어쩌나 은근 걱정도 됐다. 근데 냄새는 전혀 안 나더라고. 그래서 한숨 돌렸는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불을 붙여보려고 성냥을 들고 살살 흔들면서 불꽃 위치를 조절해 봤다. 근데 그게 또 쉽지 않더라. 불꽃이 이상하게 찌그러져서 요리하기 딱 최악의 상태. 익던 음식도 다 타버리고, 결국 안 먹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가스레인지 고장’ 치니까 별말도 다 나오는데, 정작 본인 집 제품 스펙에 맞는 조언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이거 직접 고치려는 건 무리구나.’ 집안의 작은 가전 제품 하나가 이렇게까지 난이도 있는 일이었나 싶었다.
불량품 같다며 살짝 분노가 몰려왔는데, 그래도 직접 뭔가 해보려는 의지를 꺾진 않았다. 분해를 시도했는데, 뚜껑 같은 게 안 열려서 시도 때도 없이 멈칫. 이때부터 내 손이 아닌 폭탄 처리반 수준이 된 기분이었다. 고장난 부품만 봐도 속에서 욕이 조금씩 튀어나왔다.
결국 그냥 전문가 불렀다. 다행히 빠르게 와서 점검하고 말하길 ‘이거 오래된 제품이라 교체가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 나도 그게 답이라 생각했다. 혼자서 고생했다고 위안 삼으면서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새 가스레인지 주문 완료!
그후로 며칠간은 전자렌지만 쓰면서 라면 끓이고, 가끔 배달 음식을 시켰다. 자취방의 조그만 가스레인지 하나가 이렇게까지 내 생활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조금 웃기기도 했다. “가스레인지야, 다음에 만날 땐 조금 착해져 줘”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래도 이번 일 덕분에 자취생활의 진짜 리얼한 고통도 느껴보고, 다시는 고장 난 가전제품을 무시 못 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자취방 고장 난 가스레인지와의 사투, 이건 그냥 내 인생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혹시 가스레인지가 저희 집처럼 마음대로 삐뚤어진 불꽃 뿜어내고 있다면... 무조건 전문가 호출이 답이라는 걸 기억하시길. 나도 앞으로는 고장 나면 바로 전화부터 하려고 한다. 아, 그리고 배달 앱은 내 최고의 친구라는 것도 잊지 말자. 자취생들 힘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