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사이에서 가장 웃겼던 명절 선물 교환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들끼리 선물 교환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번 명절은 유난히 웃긴 일이 많았다. 우리 집에서는 매년 돌아가면서 선물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좀 더 특별한 '행운의 선물 교환' 게임을 도입했다.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무작위로 뽑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게 시작부터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 줄은 몰랐다.
아버지가 첫 번째로 선물을 뽑으셨는데, 선물 박스를 열자마자 온 가족이 빵 터졌다. 그 안에는 다름 아닌, 낡고 먼지가 잔뜩 쌓인 골동품 가이드북 한 권이 들어있었다. 아버지는 평소 골동품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이 선물은 누군가 일부러 낡은 책을 넣은 것 같았다. 모두 그 모습을 보며 '이거 어디서 구했냐'고 한바탕 웃었다.
그다음은 동생 차례였다. 동생은 평소 기본적인 선물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동생이 받은 선물은 다름 아닌 형이 직접 만든 쿠션이었다. 그런데 쿠션 위에는 형의 못생긴 얼굴 사진이 크게 프린트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최고'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동생은 당황했지만 곧 웃음이 터져서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웃었다.
여동생은 행운의 선물 교환에서 또 다른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그녀가 뽑은 선물은 누군가가 쓴 시집이었다. 그런데 그 시집 제목이 '우리 집 강아지의 행복론'이었다. 사실 집에는 강아지가 없어서 모두가 '이건 무슨 감성 폭발 선물?'이라며 흥미진진하게 살펴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외삼촌의 장난이었다.
내 차례가 되자 마음이 조금 긴장됐다. 친동생들이 다들 기상천외한 선물을 뽑아서 혹시 내가 이상한 걸 받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내 선물 박스를 열자 거기엔 따끈따끈한 치킨 쿠폰이 들어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요즘 누가 이런 실용적인 선물을 생각하냐며 가족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나도 모르게 살짝 으쓱해졌다.
역시 명절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재미인데, 작은 이모는 무려 손으로 만든 수세미 세트를 받았다. 그런데 그 수세미들이 너무 섬세하게 만들어져서 '이거 팔아도 되겠다'는 칭찬과 함께 여기저기서 놀라움이 터져 나왔다. 작은 이모가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알게 됐다.
가장 폭소를 터트리게 한 건, 할머니가 받은 선물이었다. 할머니는 항상 실용적인 걸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그런 걸 기대했는데, 열어보니 커다란 황금색 트로피 모양의 집게가 들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명절 최고 개그상'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할머니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가족들 사이에서 이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명절 분위기가 더 훈훈해졌다. 선물이란 게 꼭 비싸거나 겉보기 좋은 것보다 서로의 마음과 재미를 나누는 게 더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특히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선물이 웃음을 주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이번 명절 선물 교환은 그냥 웃음 폭탄이었다. 다음 명절에는 더 기상천외한 선물이 나올지 궁금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 가족은 이렇게 웃고 떠드는 시간이 제일 큰 선물이라는 거다. 내년에도 모두가 입꼬리를 올리고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선물 교환은 이렇게 마무리한다.